열병식 참석 예정…전날 평양서 전용열차 타고 출발
5번째 중국 방문에 나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탑승한 열차가 2일 중국 베이징에 도착한 것으로 확인됐다.
AFP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김 위원장이 탄 것으로 추정되는 열차가 베이징역에 진입하는 것이 목격됐다. 이 열차에는 북한 인공기가 달려 있었다.
김 위원장의 이번 방중은 5번째로, 3일 열리는 '중국인민 항일전쟁 및 세계 반파시스트 전쟁 승리(전승절) 80주년' 열병식 참석차 이뤄졌다. 앞서 북한 관영 라디오 조선중앙방송은 김 위원장이 전날 전용열차를 타고 평양을 출발해 이날 새벽 북·중 국경을 통과했다고 보도했다. 북한이 최고지도자의 해외 방문을 출발 직후 공개한 것은 이례적이다. 다만 김 위원장의 베이징 도착 여부에 대해서는 아직 보도가 나오지 않았다. 조선중앙통신이 공개한 사진을 보면 김 위원장의 전용열차 내 집무실 칸에 최선희 외무상과 김성남 노동당 국제부장으로 추정되는 인물이 함께 탑승했다.
김 위원장은 베이징 톈안먼 광장에서 진행되는 열병식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나란히 서서 참관할 것으로 예상된다. 북·중·러 정상이 한자리에서 만나는 것은 탈냉전 이후 처음이다. 아울러 김 위원장은 이번 행사 참석을 통해 양자 외교가 아닌 다자 외교 무대에 처음 데뷔하게 된다.
이날 김 위원장이 곧바로 시 주석이나 푸틴 대통령과 회담할지도 주목된다. 시 주석은 이날 오전 푸틴 대통령을 비롯한 국외 정상들과 잇달아 회담을 진행했다. 러시아 크렘린궁은 김 위원장과 푸틴 대통령과의 회담 가능성에 대해 "(김 위원장의) 도착 후 일정을 고려해 대표단과 직접 논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고 타스통신이 보도했다. 여기서 한 걸음 더 나아가 북·중·러 정상들이 사상 첫 3자회담까지 진행할 경우 '북·중·러 대 한미일' 구도가 부각될 전망이다.
한국에서는 이번 열병식에 의전 서열 2위인 우원식 국회의장이 참석해 김 위원장과 조우할지 여부도 주목된다. 사실상 정부 대표 격인 우 의장은 이날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중국으로 출국하면서 김 위원장과의 조우 가능성에 대해 "만나게 되면 한반도의 평화 문제에 관해서 논의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승형 기자 trus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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