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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 흔들리더니 드론떼 공격" 멕시코 카르텔에 민간인 피해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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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년대 중반 이후 카르텔 군비 경쟁 시작
"일부 카르텔 '준군사단체' 수준"

멕시코 마약 카르텔의 무장력이 군사 조직과 맞먹는 수준에 이르렀다는 분석이 나왔다. 총기와 폭발물은 물론 드론을 개조한 폭탄 투하까지 동원하며 카르텔 간 무력 대결을 벌이는 가운데 민간인 피해도 확산하고 있다.


멕시코 국기. 픽사베이

멕시코 국기. 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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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연합뉴스는 뉴욕타임스(NYT)를 인용해 "미국·멕시코 관련 당국과 보안 전문가 등은 일부 카르텔의 무장 수준이 '준(準)군사단체 수준'에 이른 것으로 보고 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최근 카르텔의 무장은 단순히 권총이나 자동소총 수준을 넘어섰다. 일부 카르텔은 지향성 지뢰인 클레이모어, 로켓추진 유탄(RPG), 사제 박격포, 기관총 탑재 무장 트럭 등을 갖춘 것으로 알려졌다. 온라인으로 산 평범한 드론을 폭발물 운반용으로 개조하는 사례도 흔하고 심지어 드론으로 화학무기를 투하하는 경우도 있다.


특히 멕시코 서부 미초아칸주의 티에라칼리엔테 지역은 카르텔 경쟁이 가장 치열하다. 비옥한 농경지대인 이곳은 마약 재배의 전략적 요충지로 변모했다. 이 지역에서는 최근 가장 강력한 무장력을 자랑하는 '할리스코 신세대 카르텔'과 '나이츠 템플러', '라 파밀리아 미초아카나' 등이 주도권을 놓고 격돌하고 있다고 NYT는 전했다.


이로 인한 민간인의 피해는 속출하고 있다. NYT는 미초아칸 엘과야보 마을에서 해 뜨기 전부터 땅이 흔들릴 정도의 폭발이 일어나더니 드론 떼가 날아왔다는 한 목격자의 증언을 전하기도 했다.

현지 인권단체에 따르면 최근 5개월 동안에만 미초아칸 지역에서 14살 소년 등 민간인 10명 이상이 숨졌다. 사망자들은 농사일하거나 학교에 가다가 느닷없이 변을 당했다.


지난 2년 동안 미초아칸주는 멕시코에서 지뢰 폭발사고가 가장 많이 발생한 주였다. 카르텔이 라이벌 조직원이나 경찰을 제거하기 위해 급조된 사제폭탄(IED) 지뢰 매설을 늘린 영향이다. 갱단의 전투가 발생하면 주민들은 피신할 수밖에 없는데, 영영 돌아오지 못하는 경우도 많다. 이 기간 미초아칸에서 강제로 이주한 주민은 2000명에 이르는 것으로 전해졌다.


보안 전문가들과 멕시코 당국은 카르텔들의 '군비 경쟁'이 2000년대 중반 이후 시작됐다고 보고 있다. 당시 군 출신 조직원이 결성한 '로스 제타스' 카르텔이 먼저 군의 야전교범을 카르텔에 도입하면서 통신을 암호화하고 대형무기를 끌어들였다. 이후 라이벌 카르텔들도 경쟁에서 밀려나지 않기 위해 더 강력한 무기를 도입하기 시작했다.


2015년 할리스코주의 카르텔 조직원이 멕시코 육군의 헬리콥터를 로켓추진유탄(RPG)으로 격추해 군인 6명이 사망한 사건은 카르텔의 무장 강화가 어느 수준까지 이르렀는지를 보여주는 단적인 사례다. 멕시코군 정보 당국은 2022년 카르텔들이 이제 일상적으로 사제폭탄, 드론 등을 활용하고 있다고 분석하기도 했다.


하지만 카르텔을 제압해야 할 경찰력의 무장력 수준은 크게 달라지지 않고 있다. 멕시코 당국의 한 관계자는 "카르텔의 무장력은 우리보다 몇 년은 앞서 있다. 자원이 무한하고 무기와 기술도 뛰어나다"며 "간단히 말해 우리 현장 상황은 그렇지 못하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저들은 (대구경 소총) 바렛 50구경 반자동 소총을 들고 오는데 우리 현장 경찰은 그런 비슷한 것도 없다"고 토로했다.





윤슬기 기자 seul9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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