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말 외환보유액, 4162.9억달러
전월 말 4113.3억달러比 49.5억달러↑
우리나라 외환보유액이 석 달째 늘었다. 미국 달러화 약세에 기타통화 외화자산을 달러로 환산한 금액이 늘어난 데다 운용수익도 증가한 영향이다.
3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우리나라 외환보유액은 4162억9000만달러로 전월 말 4113억3000만달러 대비 49억5000만달러 늘었다. 이 기간 미 달러화가 약세를 보이면서 달러로 환산해 계산한 기타통화 외화자산액이 상대적으로 늘었다. 운용수익 증가도 외환보유액 확대에 영향을 미쳤다. 8월 중 미 달러화지수(DXY)는 약 2.0% 하락했다.
우리나라 외환보유액은 2021년 하반기까지 꾸준히 증가했다. 2021년 10월 말 4692억달러까지 찍으며 4700억달러를 바라보던 외환보유액은 2022년부터 본격화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정책금리 인상 등에 영향을 받아 규모를 줄였다. 지난해 10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을 전후로 통상정책 불확실성이 고조된 데다 연말 비상계엄 사태 등 국내 정치 리스크가 더해지며 강달러가 지속, 환율 방어를 위한 달러 매도가 이어지며 감소세를 보였다. 올해 들어 2~5월엔 4100억달러 선을 밑돌기도 했으나 최근 석 달째 증가세를 나타내고 있다.
8월 외환보유액 구성항목 중 국채와 회사채, 정부기관채 등이 포함된 유가증권은 전월 말 대비 11억달러 늘어 3661억6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유가증권 비중은 전체 외환보유액의 88.0%다. 예치금은 250억달러(6.0%)로 37억5000만달러 늘었다. 국제통화기금(IMF)에 대한 특별인출권(SDR)은 157억8000만달러(3.8%), 금은 47억9000만달러(1.2%), IMF 포지션은 45억4000만달러(1.1%)였다.
한편 지난 7월 말 기준 우리나라의 외환보유액 규모는 세계 10위 수준을 이어갔다. 10위권 내에서 외환보유액이 증가한 국가는 7위 독일, 10위 한국으로 각각 9억달러, 11억달러 늘었다.
김유리 기자 yr6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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