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SJ "삼양식품, 3년간 1600% 올라"
"'케데헌' 열풍·美 판매 확대…더 오를 것"
"공급 과잉·무역 리스크는 변수로 남아"
1주당 150만원을 돌파하며 '황제주'로 등극한 삼양식품이 글로벌 투자자의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있다. 최근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케데헌)' 흥행과 맞물려 삼양식품이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할 수 있다는 증권가의 기대를 전했다. 삼양식품이 단순한 라면 제조사를 넘어 K컬처를 대표하는 글로벌 식품 브랜드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지 이목이 쏠린다.
WSJ "삼양식품, 한국의 '면비디아'"
WSJ는 지난달 28일(현지시간) "불닭볶음면이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영화 '케데헌'에 등장하면서 삼양식품의 주가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특히 최근 3년간 주가가 무려 1600%나 치솟은 점을 주목하며 투자자들이 삼양식품을 미국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에 빗대어 '면비디아(Myun-vidia)'라 부른다고 전했다. 단기간에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가는 모습이 엔비디아의 랠리를 연상시킨다는 의미다.
삼양식품 주가는 2021년 11월 7만7300원으로 5년 내 최저점을 찍은 뒤 반등하기 시작했다. 이후 '불닭볶음면 챌린지'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전 세계에 확산하면서 매출과 주가 모두 급상승했고 지난달 29일에는 장중 164만2000원을 기록하며 불과 4년 만에 2024% 폭등하는 기염을 토했다. 2일 오후 3시 현재 주가는 155만원 선이다.
SNS·K콘텐츠가 만든 불닭 신화
WSJ는 불닭볶음면이 전 세계 SNS상에서 '매운 음식 먹기' 열풍을 이끌고 있으며 최근에는 '케데헌'에 등장하며 재차 주목받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로 '케데헌'에서는 주인공 '헌트릭스'에 대항하는 악귀 보이그룹 '사자보이즈'가 한 예능 프로그램에 등장해 진행자들과 매운 소스를 먹는 '스파이시 챌린지' 대결을 펼친다. 작품에서 구체적으로 불닭볶음면을 언급한 것은 아니지만 해당 장면이 불닭볶음면이 불을 지핀 '매운 음식 먹기' 열풍을 그대로 반영한 것이다.
WSJ는 국내 애널리스트들의 분석을 인용해 "K팝 문화 모멘텀이 삼양식품을 프리미엄 글로벌 브랜드로 격상시키고 있으며 이는 기업 펀더멘털에 반영되고 있다"고 전했다. 이는 삼양식품이 단순히 '라면 회사'를 넘어 한국 문화의 대표적 전도사이자 K컬처와 함께 성장하는 소비재 기업으로 성장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WSJ는 또 삼양식품의 2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시장 기대치에 미치지 못했음에도 불구하고, 증권사들은 미국과 중국에서의 판매 확대를 근거로 삼양식품의 목표주가를 끌어올렸다고 전했다.
다만 WSJ는 "삼양식품은 중국에서 경쟁 심화에 직면해있으며 공급 과잉은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미국의 무역 정책에 대한 불확실성 또한 역풍을 일으킬 수 있다"고 짚었다. 또 삼양식품의 주가가 '황금주 구간(주당 100만원 이상)'에 진입하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이 삼양식품의 배당 등 주주 친화 정책 여부에 쏠릴 수 있다는 관측도 내놨다.
서지영 기자 zo2zo2zo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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