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위 박성근 인사 청탁하며 목걸이 선물"
박 前총리 비서실장 오후 출석 예정
'양평고속도로 의혹' 국토부 서기관 압수수색
김건희 여사에게 '나토 목걸이'를 선물하며 인사를 청탁했다고 자수한 이봉관 서희건설 회장이 2일 민중기 특별검사팀에 출석했다.
이 회장은 이날 오전 9시 58분께 종로구 KT광화문빌딩 웨스트에 있는 특검팀 사무실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했다.
휠체어를 타고 마스크를 쓴 채 도착한 이 회장은 '김 여사에게 6200만원짜리 목걸이를 직접 줬나', '목걸이 선물과 사위 박성근 전 국무총리 비서실장의 인사 청탁이 연관이 있나' 등 취재진 질문에 답하지 않고 조사실로 들어갔다.
지난달 29일 김 여사를 구속기소 한 특검팀은 각종 청탁과 함께 김 여사에게 고가 물품을 전달했다는 '매관매직 의혹' 관련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앞서 김 여사가 2022년 6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순방 당시 착용한 목걸이가 윤석열 전 대통령의 재산 신고에서 누락됐다는 의혹이 불거졌다. 공직자윤리법에 따르면 500만원이 넘는 장신구는 신고 대상인데, 해당 목걸이는 6200만원에 달함에도 재산 신고 목록에 올라 있지 않았다는 것이다.
김 여사는 20년 전 홍콩에서 구매한 가품이라고 주장했으나, 이 회장은 2022년 3월 김 여사에게 반클리프 아펠 목걸이 등 고가 장신구를 선물하며 맏사위인 검사 출신 박성근 변호사가 공직에서 일할 기회를 달라는 취지의 인사 청탁을 했다고 자수서를 제출한 바 있다. 박 변호사는 실제 목걸이 전달 약 3개월 뒤 당시 한덕수 국무총리의 비서실장으로 임명됐다.
특검팀은 이날 이 회장에게 목걸이를 선물한 경위와 인사 청탁의 실현 여부 등을 캐물을 것으로 보인다. 이날 오후 2시에는 박 변호사도 특검팀에 출석해 조사받을 예정이다.
특검, '양평고속道 노선 변경' 국토부 서기관 추가 압수수색
아울러 특검팀은 '양평고속도로 노선 변경 의혹'과 관련해 당시 국토교통부 담당 실무자였던 서기관 김모씨에 대한 추가 압수수색도 진행 중이다.
특검팀은 이날 언론 공지를 통해 "오늘 양평고속도로 종점부 변경 의혹사건 등과 관련해 김씨의 주거지, 근무지 등 5곳에 대해 추가 압수수색을 실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검팀은 서울∼양평고속도로 사업을 추진하며 종점 노선을 김 여사 일가 땅 일대로 바꿔 특혜를 줬다는 의혹을 수사 중이다.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 재임 당시 서울∼양평고속도로의 종점이 양평군 양서면이었던 원안을 2023년 5월 김 여사 일가 땅이 소재한 강상면으로 변경하는 것을 검토했다는 게 의혹의 핵심이다. 양평군수 출신인 김선교 국민의힘 의원은 김 여사 일가 땅이 있는 곳으로 고속도로 노선 변경을 요청한 당사자로 알려졌다. 원 전 장관은 논란이 일자 2023년 7월 사업을 백지화했다.
김 서기관은 당시 용역업체에 양평고속도로 노선 변경을 제안한 인물로 전해졌다. 현재는 원주지방국토관리청에서 일하고 있다.
앞서 특검팀은 해당 의혹과 관련해 김 의원의 국회 사무실, 국토부 장관실과 한국도로공사 설계처, 양평고속도로 사업 당시 용역을 맡았던 동해종합기술공사와 경동엔지니어링 사무실 등을 압수수색했다.
염다연 기자 allsal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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