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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도해도 너무해" 가슴만 훼손된 동상…화단 설치가 해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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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슴 만지면 행운 찾아온다' 속설로 유명
전담 직원 배치 등 대책 무용지물

아일랜드 더블린의 명물 '몰리 말론 동상'이 관광객들이 여성 동상의 가슴 부위를 지나치게 만져 변색하자 이를 방지하기 위한 방법을 모색 중이다.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은 더블린 시의회가 동상을 보호하기 위해 받침대 주변에 화단을 설치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밝혔다.

아일랜드 더블린의 명물 '몰리 말론 동상'이 관광객들이 여성 동상의 가슴 부위를 지나치게 만져 변색하자 이를 방지하기 위한 방법을 모색 중이다. 픽사베이

아일랜드 더블린의 명물 '몰리 말론 동상'이 관광객들이 여성 동상의 가슴 부위를 지나치게 만져 변색하자 이를 방지하기 위한 방법을 모색 중이다. 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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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8년 세워진 몰리 말론 동상은 '가슴을 만지면 행운이 찾아온다'는 속설로 명성을 얻으면서 더블린의 상징이 됐다. 예술가 잔 린하르트가 만든 이 동상에는 18세기 당시 아일랜드에서 생선을 팔던 생선 장수의 아내라는 전설이 있다. 과거 한 여행 가이드가 몰리 말론 동상의 가슴을 만지면 행운이 찾아오는 동시에, 더블린을 다시 방문할 수 있다는 이야기를 지어냈고 이후부터 수많은 관광객이 동상의 가슴을 만지며 인증 사진을 남겼다. 이에 동상 가슴 부분의 색이 변했고, 더블린 주민들은 지역을 상징하는 조각상이 훼손되고 있다며 당국에 조치를 요구했다. 결국 더블린 시의회는 동상 인근에 대형 화단을 설치하고 접근을 원천적으로 차단하는 방식을 고려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시의회는 관광객이 동상의 가슴을 만지는 행위를 막기 위해 받침대를 놓아 동상을 높은 곳에 두거나, 가슴을 만지는 관광객을 제지하는 전담 직원을 배치해 감시하는 방식을 동원한 바 있다. 관리인이 접근해 동상을 만지지 말라고 요청하면 대부분의 관광객은 협조적이었다. 다만 관리인이 자리를 비우면 또다시 많은 사람이 동상 주위에 모여 가슴 부분을 만지며 사진을 찍는 등 같은 문제가 반복됐다.

더블린 시의회 대변인은 현지 언론에 "동상을 보호하기 위한 다른 방법을 모색 중"이라면서 "가장 유력한 방법은 화단 설치다. 조각상 받침대 주변에 화단을 설치한 후 효과를 관찰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후 동상을 아예 옮기거나 더 높이 세우는 것 등 다른 조치를 추가로 고려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동상을 아예 다른 곳으로 옮기거나 받침대를 만들어 그 위에 올리는 것은 비용이 많이 들 수 있어 최후의 선택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탈리아 줄리엣 동상도 비슷한 이유로 특정 부위 변색해
몰리 말론 동상뿐 아니라 이탈리아 베로나의 줄리엣 동상도 이와 유사한 이유로 특정 부위의 색이 변한 동상이 있다. ANSA

몰리 말론 동상뿐 아니라 이탈리아 베로나의 줄리엣 동상도 이와 유사한 이유로 특정 부위의 색이 변한 동상이 있다. ANS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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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리 말론 동상뿐 아니라 이탈리아에서도 이와 유사한 이유로 특정 부위의 색이 변한 동상이 있다. 윌리엄 셰익스피어의 '로미오와 줄리엣'의 배경이 된 이탈리아 북부 베로나에는 줄리엣 청동상이 있는데, 지난해 이 청동상의 오른쪽 가슴 부위에 큰 구멍이 생겼다. 몰리 말론 동상과 같이 지나치게 사람의 손길을 탄 탓이다.


줄리엣 동상의 오른쪽 가슴을 만지면 사랑이 이뤄진다는 소문이 돌았고, 전 세계에서 몰려든 수많은 관광객의 손길이 결국 동상에 구멍을 냈다. 애초 1972년에 만들어진 줄리엣 청동상의 원본에 같은 이유로 구멍이 생긴 뒤, 베로나 당국은 2014년 현재의 복제본으로 교체했다. 그러나 10년 만에 같은 문제로 동상에 문제가 생기자 현지 주민 사이에서는 특별한 조처가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방제일 기자 zeilis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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