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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욱 '어쩔수가없다'…외신 극찬 '막을수가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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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언론 '올해의 기생충' 극찬
로튼토마토 100점 기록…황금사자상 가능성↑
박찬욱 "한국영화의 또 다른 가능성 보여주길"

박찬욱 감독의 신작 '어쩔수가없다'가 제82회 베네치아국제영화제 경쟁 부문에서 공개돼 9분간 기립 박수를 받았다. 관객들의 환호 속에 배우와 스태프들은 무대 위에서 포옹을 나눴고, 박 감독은 "긴 여정 끝에 결실을 보았다"며 감격했다.


영화 '어쩔수가없다' 스틸 컷[사진=CJ ENM 제공]

영화 '어쩔수가없다' 스틸 컷[사진=CJ ENM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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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작품은 미국 추리 소설가 도널드 웨스트레이크의 '액스(1997)'를 원작으로 한다. 잘나가던 직장인 만수(이병헌)가 하루아침에 해고된 뒤 가족을 지키기 위해 경쟁자들을 제거해 나가는 과정을 블랙코미디로 그렸다.

박 감독은 희생자 수를 일곱 명에서 세 명으로 줄이고, 각 사건을 자신만의 방식으로 재구성해 풍자성을 강화했다. 특히 경쟁자의 아내 아라(염혜란)가 긴장과 웃음을 동시에 끌어내는 장면과 조용필의 '고추잠자리'가 흐르는 난투극 장면에선 박 감독 특유의 블랙 유머가 드러난다.


해외 언론의 반응은 뜨겁다. 영국 BBC는 '황홀한 한국의 걸작은 올해의 기생충'이라는 제목의 리뷰에서 별점 5점을 주며 "봉준호 감독의 아카데미 수상작에 버금가는 작품성"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세계적 흥행도 가능해 보인다"고 전망했다.


미국의 영화 전문지 버라이어티는 "박찬욱의 눈부신 살인 코미디는 통제된 혼돈을 보여주는 마스터클래스"라며 "'올드보이', '아가씨', '헤어질 결심'을 만든 한국 감독이 해고의 광기를 황홀할 정도로 재미있게 풍자했다"고 극찬했다. 이어 "그가 현존하는 가장 우아한 영화감독일 수 있다는 증거로 가득하다"고 덧붙였다.

지난달 29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베네치아 리도섬의 살라 그란데 극장에서 열린 영화 '어쩔수가없다' 프리미어 상영회에서 박찬욱 감독, 배우 손예진, 이병헌이 상영이 끝난 뒤 관객들의 박수에 화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달 29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베네치아 리도섬의 살라 그란데 극장에서 열린 영화 '어쩔수가없다' 프리미어 상영회에서 박찬욱 감독, 배우 손예진, 이병헌이 상영이 끝난 뒤 관객들의 박수에 화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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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린데일리는 이 영화를 "극도로 재미있으면서도 장기 실업자들의 절망과 기업 세계의 잔혹성을 다룬 가슴 아픈 탐구"라고 전했다. "인공지능(AI)이 노동시장을 잠식하는 시대에 우리가 모두 주인공 만수처럼 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내놨다.


워싱턴포스트는 "베네치아 현장에서 가장 많이 회자하는 작품"이라며 "경쟁 부문 최고의 영화를 묻는 말에 망설임 없이 답할 수 있을 정도"라고 호평했다. 그러면서 "생존의 필요성이 도덕을 넘어설 때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를 독창적으로 탐구한 작품"이라고 덧붙였다.


리뷰 집계 사이트 로튼토마토는 현재 어쩔수가없다에 평점 100점을 주고 있다. 이는 '기생충'이 기록한 99점보다 높은 수치다. 비평가 리뷰가 열여덟 건에 불과해 향후 변동 가능성이 있지만, 영화제 현장 반응만으로도 의미 있는 기록이다.


일부 외신은 미국 아카데미상의 유력한 후보로까지 점치고 있다. 인디와이어는 '오스카는 어쩔 수 없이 박찬욱을 후보에 올릴 수밖에 없다'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이번 작품이 아카데미상 후보 지명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이어 "박찬욱의 도발적 본질을 유지하면서도 지나치게 잔혹하지 않아 심사위원들의 호감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는 해석을 곁들였다. 워싱턴포스트 역시 "베네치아에서의 환호와 로튼토마토 만점은 오스카 레이스에서 어쩔수가없다를 유력 후보로 만들고 있다"고 전했다.


베네치아국제영화제를 찾은 박찬욱 감독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사진=CJ ENM 제공]

베네치아국제영화제를 찾은 박찬욱 감독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사진=CJ ENM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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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영화제 최고 영예인 황금사자상을 놓고 겨루는 경쟁작은 모두 스물한 편이다. 요르고스 란티모스 감독의 '부고니아', 기예르모 델 토로 감독의 '프랑켄슈타인', 노아 바움벡 감독의 '제이 캘리' 등 쟁쟁한 작품들이 포진해 있다. 특히 프랑켄슈타인은 상영 뒤 15분간 기립 박수를 받아 강력한 경쟁자로 꼽힌다.


그런데도 외신과 평단은 박찬욱의 신작에 더 큰 무게를 두는 분위기다. 베네치아 경쟁 부문에서 한국 영화가 황금사자상에 도전하는 것은 김기덕 감독의 '피에타' 수상 뒤 13년 만이다. 박 감독은 '친절한 금자씨' 뒤 20년 만에 이 부문에 초청됐다. 그는 "현대 자본주의 사회에서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를 포기하지 않고 붙들어온 결과"라며 "이 작품이 한국 영화의 또 다른 가능성을 보여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종길 기자 leeme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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