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수사 당국이 전 의회 의장을 살해한 용의자를 체포해 러시아와의 연관성을 파헤치고 있다.
1일(현지시간) 프랑스 일간 르몽드에 따르면 이호르 클리멘코 우크라이나 내무 장관은 안드리 파루비 전 우크라이나 의회 의장(54)의 살해 용의자가 르비우와 키이우 사이에서 체포됐다고 밝혔다. 클리멘코 장관은 "(범행이) 세심하게 계획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안드리 니에비토우 경찰청 차장은 "이 사건에 러시아의 흔적이 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며 "러시아 연방의 지시였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용의자가 배달원으로 변장한 뒤 파루비 전 의장에게 접근해 총 8발을 발사했으며, 파루비 전 의장이 확실히 숨졌는지 확인한 후 현장에서 도주했다고 설명했다.
키릴로 부다노우 우크라이나군 정보총국장 역시 이 사건을 러시아 소행으로 의심했다. 그는 텔레그램을 통해 "적들은 우크라이나를 무력으로 굴복시킬 수 없기에 테러에 의존하며 공포를 조장하고 사회적 긴장과 혼란을 유발해 우크라이나 국민의 저항 의지를 꺾으려 한다"고 주장했다.
파루비 전 의장은 친유럽 혁명의 상징적 인물로, 2016~2019년 우크라이나 의회 의장을 역임했다.
김대현 기자 kd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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