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로당·시장서 채소 다듬고 조립 작업
온누리 상품권 지급, 자존감·건강 회복 효과
충북도의 '일하는 밥퍼' 사업이 시행 1년 2개월 만에 누적 참여 인원 20만명을 넘어서며 전국적인 관심을 받고 있다.
1일 충북도에 따르면 지난달까지 도내 11개군 시·군 146개소에서 운영 중인 이 사업은 단순 소일거리를 통해 어르신과 장애인 등 취약계층에게 자존감 회복과 생활 안정을 돕는 동시에 지역 일손 부족 해소에도 기여하고 있다.
'일하는 밥퍼'는 60세 이상 주민과 장애인이 참여해 2~3시간 동안 채소 다듬기, 자동차 부품 조립, 케이블 타이 정리, 반려동물 사료 포장 등 단순 작업을 하면 1만~1만5000원 상당의 온누리상품권이나 지역 화폐를 받는 방식이다. 작업장은 경로당, 노인복지관, 전통시장 빈 점포 등으로 꾸려지며 하루 선착순 모집으로 운영된다. 지금까지 하루 최대 참여자 수는 1914명(7월 21일)이다.
충북도 관계자는 "기존 노인 일자리 사업보다 참여 조건이 단순하고 매일 실비가 지급되는 점이 인기를 끌고 있다"며 "온누리상품권으로 장을 보거나 손주 먹거리를 사주는 등 활용도가 높다"고 설명했다.
연말까지 최대 3000명 참여 목표
충북도는 기록적인 폭염으로 지난 8월에는 작업장 운영을 하루 1회로 줄였지만 9월부터는 오전·오후 2회 운영을 다시 시작한다. 옥천군이 이날 기타 작업장 2곳을 새로 개소하면서 도내 11개 시·군 전역에서 사업이 가능해졌다.
올 초 66곳이던 작업장은 현재 146곳으로 늘었으며 이에 따라 하루 평균 참여자 수도 1월 700명에서 7월 1500명으로 증가했다. 도는 연말까지 하루 최대 참여 인원을 3000명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김왕일 충북도 노인복지과장은 "참여 어르신들이 '이 사업 때문에 요즘 살맛이 난다. 밥맛도 좋고 건강도 좋아졌다'고 말씀하신다"며 "더 많은 분이 건강하고 의미 있게 참여할 수 있도록 안정적인 운영체계를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타 지자체도 도입 검토
'일하는 밥퍼'가 생산적 자원봉사 모델로 자리매김하며 경북, 세종, 전북, 경기 등 타 지자체도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 서울시도 지난 4월부터 '일하는 밥퍼 봉사단'을 운영하며 취약계층 급식 지원과 일자리 창출을 동시에 추진 중이다.
충북도는 이번 성과를 발판 삼아 지역 경제 활성화, 노인 복지 증진, 자원봉사 문화 확산 등의 효과를 거두겠다는 방침이다.
박은서 인턴기자 rloseo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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