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악의 재난…장기화되면 버티기 힘들다"
극심한 가뭄으로 '재난 사태'가 선포된 강원 강릉시가 수도 계량기 75%를 잠그는 제한급수를 시작한 가운데 강릉지역 자영업자들이 제한급수로 인해 영업에 큰 타격이 우려된다고 전했다.
이상무 강릉시소상공인연합회장은 1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일상생활에서 씻고 빨래하는 것뿐만 아니라 화장실 사용에도 문제가 크다"며 "강릉이 관광도시다 보니 영업이 원활치 않을 거라는 불안감도 있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강릉시가 자영업자의 85%가 음식·숙박"이라며 "누들 축제를 열 정도로 면 요리 식당이 많은데 그중에서도 막국수 등 면 요리에 (면을) 헹구는데 강한 수압이 필요하고 또 많은 양의 물을 사용한다. 제한급수가 되고 수압이 낮아지게 되면 많은 어려움이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면 장사는 장기화가 되면 힘들 것"이라며 "강릉시 개청이 올해 70주년인데, 70년 만에 이례적인 재난 상황"이라고 했다.
이 회장은 "고지대나 일반 주택에서는 (물이) 콸콸 나오다가 주룩주룩 나오다가 이제 쫄쫄쫄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며 "강릉에 대형 리조트, 풀빌라가 많은데 지장이 갈 것"이라고 했다.
가장 시급한 지원에 대해선 "시에서 연곡댐, 관로, 송수관 토목 사업을 시행 중 속도가 빨라졌으면 좋겠다"며 "식수는 (전국에서) 기부를 해서 생수가 확보돼 있는데 가장 필요한 게 생활용수 아니겠나, 원수장의 생활용수 확보하는 데 지원이 가장 필요하다"고 했다.
이날 한국농어촌공사 농촌용수종합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전체 생활용수의 87%(급수 인구 18만명)가 공급되는 강릉의 주요 상수원인 오봉저수지 저수율은 14.5%를 기록 중이다. 전날(14.9%)보다는 0.4%포인트 하락한 것으로 연일 역대 최저치를 기록하고 있다. 식수 공급의 마지노선으로 여겨진 저수율 15% 선이 무너지면서 강릉시는 전날부터 수도 계량기 75%를 잠그는 제한 급수를 실시하고 있다.
윤슬기 기자 seul9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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