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력소비 '中전기차·배터리공장=이탈리아 전체'
석탄 발전 비중 축소 위해 태양광 급성장 유도
공급 과잉 극심해져 경쟁력 저하…저가판매 금지
정부 정책 약발? 8월말 폴리실리콘 가격 급등
데이터센터, 전기차, 에어컨 증가로 중국 전력 수요 증가율은 2023~2024년에 전년 대비 7~8%를 기록했다. 국내 총생산 증가율 약 5%를 넘어서는 수치다. 특히 산업 부문 수요가 전체 전력 소비의 약 60%를 차지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 32%의 2배에 달한다. 전력 소비량이 높은 전기차·배터리·태양광 공장에서 쓰는 전기만 약 320TWh(테라와트시)로 이탈리아가 1년 동안 사용하는 전력량과 비슷할 정도다.
중국은 급증하는 전력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태양광·풍력 발전을 빠르게 늘려 왔다. 현재 전체 발전원 가운데 태양광·풍력이 차지하는 비중은 18%다. 여전히 61%나 차지하는 석탄 발전 비중을 줄이기 위해 신재생 에너지 발전 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덕분에 태양광 발전 LCOE(Levelized Cost of Energy·균등화 발전 비용·발전기의 수명 기간에 전기 1㎾h를 생산하는 데 들어가는 총비용을 그 기간의 총발전량으로 나눈 값)는 압도적 경쟁력을 확보했다.
밝은 면이 있으면 어두운 면도 있는 법. 중국 태양광은 과도한 경쟁에 따른 공급과잉이 극심한 상태다. 태양광 산업 기반 자체가 흔들리고, 국가 차원 전력 수급에도 차질이 발생할 가능성이 제기되자 중국 정부는 본격적으로 태양광 구조조정을 시작했다.
中 정부·상위업체 주도로 가격 규제·구조조정
1일 하나증권 '중국 태양광을 보자' 보고서에 따르면 태양광 패널에 쓰이는 폴리실리콘의 중국 생산능력은 1년에 약 325만t이다. 상위 3개 업체가 시장점유율을 절반 넘게 차지하고 있다. 반면 수요는 연간 200만t 미만으로 심각한 공급과잉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 실제 업계 1위 업체 통웨이의 2분기 영업이익률은 -11%였다.
지난 7월 하순 중국 정부의 경제 기획을 담당하는 국가발전개혁위원회(NDRC)는 합법적 사유를 제외하고는 폴리실리콘의 원가 이하 판매를 금지하고, 가격 표시 위반 벌금을 높이는 등 처벌을 강화한다고 밝혔다. 지난달 1일에는 중국 상위 6개 폴리실리콘 생산업체들이 약 500억위안(70억달러) 규모 기금을 조성해 구조조정 생산설비 인수 기구를 설립한다는 보도가 있었다 4분기부터 과잉 생산설비와 재고를 매수해 최소 연 100만t 감축을 추진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정책 약발? 폴리실리콘 가격 올랐다
하나증권은 업계 전반의 폴리실리콘 현금 비용(Cash Cost, 설비투자·금융비용 등을 제외하고 원자재·에너지·인건비 등 변동비만 감안한 원가)을 1㎏당 약 6~6.5달러로 추산했다. 중국 정부 정책 등을 고려할 때 이는 업계에 요구되는 최소 가격이다. 3위 업체인 다췌(Daqo)의 2분기 현금 비용은 1㎏당 5.12달러였다. 하지만 중국 정부의 정책이 통했는지 지난달 29일 중국 폴리실리콘 가격은 전주 대비 26%나 급등하며 1㎏당 6.2달러를 기록했다.
윤재성 하나증권 애널리스트는 "에너지 안보 관점에서 중국은 태양광 산업 살리기와 구조조정에 진심일 가능성 높다"며 "상위권 폴리실리콘 업체를 중심으로 구조조정이 이뤄진 이후 가격 상승은 물론 해당 업체들의 뚜렷한 가동률 상승이 기대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조시영 기자 ibpr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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