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약처 긴급 회수
노화 가속 연구 결과도
'국산 땅콩 100%'를 강조하며 판매된 한 땅콩버터 제품에서 발암물질이 검출돼 식품 당국이 회수에 나섰다.
29일 식품의약품안전처는 경기도 고양시 소재 식품 제조업체 푸드홀릭이 생산하고, 서울 강남구 큐브릭코퍼레이션이 판매한 '너티풀 땅콩버터스무스' 제품에서 곰팡이독소인 '아플라톡신'이 기준치를 초과해 검출됐다고 밝혔다.
아플라톡신은 고온다습한 환경에서 곡류나 견과류 등에 발생하는 독성 물질로, 국제암연구소(IARC)가 1군 발암물질로 지정한 바 있다. 인체에 축적되면 간 손상, 출혈, 설사 등 건강에 심각한 영향을 줄 수 있다.
문제가 된 제품은 유통기한이 2026년 8월 18일로 표시된 제품으로, 총 567.8kg(약 2,839개 분량)이 시중에 유통됐다. 식약처는 해당 제품을 전량 회수하도록 고양시청에 지시하고, 소비자에게는 즉시 섭취를 중단하고 구입처에 반품할 것을 당부했다.
땅콩버터는 사과와 함께 먹는 간식 조합으로 인기가 급격히 상승했다. 특히 혈당이 오르는 것을 막아준다며 건강에 긍정적이라는 인식이 퍼졌다.
하지만 최근에는 땅콩버터가 오히려 노화를 가속화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도 공개돼 관심을 끌고 있다. 뉴욕포스트는 지난 18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대학 연구팀의 논문을 인용해, 땅콩의 형태에 따라 노화에 미치는 영향이 달라질 수 있다고 보도했다.
연구진은 18세에서 33세 성인 58명을 세 그룹으로 나눠 각각 ▲껍질째 구운 땅콩 25g ▲일반 시판 땅콩버터 32g ▲땅콩기름을 원료로 한 땅콩버터 32g을 매일 섭취하게 한 뒤, 3개월간 타액 내 텔로미어 길이 변화를 측정했다.
텔로미어는 염색체 끝부분에 위치해 세포 분열 시 유전 정보를 보호하는 역할을 하며, 이 길이가 짧을수록 노화가 빠르게 진행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실험 결과, 껍질째 구운 땅콩을 섭취한 그룹은 텔로미어 길이가 유의미하게 증가했지만, 시판 땅콩버터를 먹은 그룹은 뚜렷한 변화가 없었다. 심지어 참가자 중 약 20%는 텔로미어가 오히려 짧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자연 상태의 땅콩에는 비타민E, 나이아신 등 항산화 물질이 풍부해 세포 노화 억제에 효과적이지만, 가공 과정에서는 이 성분들이 손실돼 효과가 떨어진다"고 설명했다. 이어 "건강을 위해서는 가공된 형태보다 원형 그대로의 식품을 섭취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덧붙였다.
이번 연구는 국제 학술지 '안티옥시던츠(Antioxidants)' 3월호에 게재됐다.
김은하 기자 galaxy65657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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