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후 8일 지나 발견된 고립사도 1만여 명
노인 독거 늘며 사회적 고립 심화
올해 상반기 일본에서 혼자 살다 숨지는 '고립사' 사례가 작년 동기보다 약 12%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31일 아사히신문, 교도통신 등 현지 언론 보도에 따르면, 일본 경찰청 집계 결과 올해 상반기 자택에서 혼자 사망한 사례는 총 4만913건으로 전년 대비 3686건 증가했다. 이 가운데 사망 후 8일 이상 지나서야 발견된 고립사 건수는 1만1669건으로, 전년 대비 1233건(11.8%) 늘었다.

올해 상반기 일본에서 혼자 살다 숨지는 '고립사' 사례가 작년 동기보다 약 12%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으로 기사 내용과 무관) 픽사베이
일본 정부가 고립사 통계를 별도 집계한 것은 지난해가 처음인데, 당시 연간 고립사 수는 2만1856명에 달했다. 이는 한국의 작년 고독사 통계(약 3661명)의 거의 6배에 해당하며, 고령화 사회 구조와 1인 가구 증가 등이 주요 원인으로 지목된다.
연령대별로는 60세 이상이 전체의 82.1%를 차지했으며, 특히 70대와 60대에서 높은 수치를 보였다. 성별로는 남성이 1만7364명으로 79.4%에 달했다. 발견 시점을 보면 사후 1년 이상을 지난 경우도 253명에 달했고 한 달 이상은 6945명이었다.
고령 인구의 독거 상황이 심각해진 배경에는 가족 단위의 공동체 약화와 지역 사회의 연결망 붕괴가 자리하고 있다. 2022년 기준 일본의 65살 이상 고령자 중 1인 가구가 31.8%에 달했다. 부부 2인 가구(32.1%)와 비슷한 수준이다.
노인 1인 가구가 많은 것은 일본에서 결혼하지 않는 미혼이 늘고 있어서다. 65살 이상 고령자의 미혼율은 2020년 남성 33.5%, 여성 23.9%로 집계됐다. 10년 전인 2010년 남성 11.8%, 여성 12.2%보다 2~3배 증가한 수치다.
일본 정부는 고립사 예방을 위한 국가 대응을 위해 다양한 정책을 도입하고 있다. AI 기반 고위험군 감지 시스템 운영, 젊은 세대와 고령층을 연결하는 커뮤니티 사업, 지자체 단위의 돌봄 네트워크 확장 등이다.
김은하 기자 galaxy65657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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