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뭄 대응 상황 점검
김진태 지사 "재난 사태 선포되면 고맙겠다"…이 대통령, 행안장관에 "처리해달라"
"여력 있는 지자체 식수 기부와 지원 요청"도 지시
장단기 대책 종합적으로 검토해 실효성 있는 방안 마련 당부
이재명 대통령은 30일 오후 극심한 가뭄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강원특별자치도 강릉시를 직접 찾아 가뭄 대응 상황을 점검하고 즉각 재난 사태 선포를 지시하는 한편 국가소방동원령도 추가 발령했다고 대통령실이 밝혔다. 재난 사태는 재난이 발생하거나 발생할 우려가 있는 경우 피해 최소화를 위해 선포하는 조치다. 이날 현장에는 윤호중 행정안전부 장관, 김진태 강원도지사와 김홍규 강릉시장, 황주호 한국수력원자력 사장, 허영 더불어민주당 의원 등이 참석했다.
이 대통령은 먼저 오봉저수지를 방문해 가뭄 대응 추진상황을 보고받고 저수율, 생활·농업용수 공급 현황, 대체 취수원 확보 상황 등을 세밀히 점검했다. 강릉 지역은 현재 생활용수가 부족해 공공화장실을 폐쇄하는 등 급수제한이 시작됐고, 초·중·고교의 단축수업이나 휴교가 필요한 상황이다. 당분간 강릉지역에 강수 전망도 없어 그 피해가 장기화할 수 있는 심각한 상황이다.
오봉저수지 방문 이후 강릉시청 상황실에서 열린 가뭄 대책 회의에서 김진태 지사는 이 대통령에게 "우려되는 상황이니 종합적으로 살펴 재난 사태를 선포해달라"고 건의했고 회의를 마칠 때도 "재난 사태 선포가 되면 고맙겠다"고 했다. 이에 이 대통령은 윤 장관에게 "가능하고 필요하면 그렇게 하시죠. 처리해달라"고 말했고, 김 지사에게 "좋은 제안에 감사하다"고 언급했다.
또한 이 대통령은 강릉의 가뭄 지역에 대한 국가소방동원령 발령도 추가로 지시했다. 이 대통령은 "강릉지역의 급수난 해소를 위해 전국적인 지원이 필요하다"며 여력이 있는 지자체에 식수 기부와 지원을 요청하는 한편 군·소방 급수차도 적극 활용해 달라"고 당부했다. 아울러 "장단기 대책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실효성 있는 방안을 마련하라"면서 "행정안전부 장관이 중심이 되어 신속히 대책을 추진하라"고 지시했다.
이 대통령은 근처 경포대 횟집 거리의 상가도 방문했다. 이 대통령은 횟집 상인들에게 가뭄 때문에 물 공급은 잘되는지, 장사하는 데 어려움이 있지는 않은지 물었고 횟집 상인들은 "아직까지 급수 제한으로 장사에 영향을 받는 것은 아니지만 손님들이 가뭄인데 놀러 오기가 미안하다고 한다. 앞으로가 걱정이고 불안하다. 잘 해결해 달라"고 했다. 이에 대통령은 "재난 사태 선포를 지시했다. 최선을 다해 대책을 세우겠다"고 말했다.
행안부는 범정부 차원의 총력대응을 위해 이날 오후 7시부로 강원도 강릉시 일원에 재난 사태를 선포했다. 또한 소방탱크차량 50대를 지원해 하루 약 2000t을 추가 급수할 계획이다.
강릉의 최근 6개월 강수량이 평년의 절반 수준에 그치고 있는 가운데 강릉 생활용수의 87%를 공급하는 오봉저수지의 저수율은 전날 15.7%로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평년 저수율은 71% 수준이었다. 이에 강릉에서는 저수율이 25% 이하로 떨어진 20일부터 각 가정 계량기 50%를 잠금 하는 제한 급수를 실시했다. 저수율이 15% 미만으로 떨어지면 계량기 75%를 잠금 할 방침이다.
임철영 기자 cyl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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