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섬 '트럼프 풍자'로 민주 진영서 인기 상승
미국 연예·패션 월간지 '배니티 페어'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배우자 멜라니아 트럼프를 표지모델로 검토했다가 내부 반발로 철회했다는 보도가 나온 뒤 이와 관련한 풍자 밈(meme)이 쏟아지고 있다.

인공지능(AI)을 통해 제작한 미국 연예·패션 월간지 '배니티 페어' 표지. 각각 멜라니아 트럼프(왼쪽)·개빈 뉴섬 캘리포니아주지사를 주인공으로 하고 있다. 엑스(X·옛 트위터) 캡처
29일(현지시간) 미국 주요 언론들은 지난 6월 '배니티 페어'의 글로벌 편집장으로 부임한 마크 귀두치가 올해 9월호 최근 멜라니아 여사를 표지모델로 싣는 방안을 검토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이 방안은 내부 직원들의 반발로 이를 철회됐다. 이 사실은 지난 24일 '세마포'(Semafor)라는 인터넷 매체의 단독보도로 처음 세상에 알려졌다.
이 소식을 접한 멜라니아 지지자들이 '배니티 페어' 표지에 왕관을 쓴 멜라니아의 모습이 들어간 가짜 표지를 제작했다. 이는 인공지능(AI)으로 생성된 이미지로 추정된다. 트럼프를 지지하는 보수 성향 인사들이 이 가짜 표지를 퍼 나르면서 왕관을 쓴 멜라니아의 사진은 '인터넷 밈'으로 떠올랐다.
이 표지에는 '미국 왕후'라는 큰 제목 아래 "멜라니아 트럼프의 조용한 혁명", "미국의 가장 수수께끼 같은 퍼스트레이디의 사적인 세계의 내부" 등 소제목이 달려 있었다.
백악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2기 임기를 시작한 지 약 1개월 만인 지난 2월 19일에 시사주간지 타임의 표지 스타일로 왕관을 쓴 트럼프 대통령의 모습과 함께 "국왕 만세"라는 문구가 실린 그림을 제작해 백악관 공식 인스타그램 계정에 올리기도 했다.
이 밈이 퍼지자 개빈 뉴섬 민주당 소속 캘리포니아 주지사 공보실이 이 표지를 다시 풍자한 표지를 공보실 공식 계정에 게시했다. 이 표지에는 왕관을 쓴 뉴섬 주지사의 모습과 함께 "미국 국왕"이라는 큰 제목이 달려 있고, 그 아래에 "개빈 뉴섬의 목소리 있는 혁명", "미국의 가장 수수께끼 같은 주지사의 사적인 세계의 내부" 등의 소제목이 달렸다.
뉴섬 지사는 올여름 들어 트럼프 대통령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게시물을 풍자하는 글과 사진을 자주 올리고 있다. 또 "뉴섬은 모든 것에 관해 옳았다"는 등의 글이 적힌 빨간 야구 모자, 티셔츠 등 트럼프 대통령의 '마가'(MAGA·Make America Great Again·미국을 더욱 위대하게) 캠페인을 풍자한 상품까지 내놓았다.
뉴섬 지사의 적극적인 풍자에 민주당원들 사이에서 뉴섬 지사의 인기가 치솟았다. 29일 공개된 에머슨 칼리지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뉴섬 지사를 2028년 민주당 대통령 후보 선출 예비선거에서 지지하겠다는 민주당원 비율은 25%로 민주당 정치인 중 가장 높았고 2개월 전 같은 기관 조사와 비교해 두 배를 웃돌았다.
한편 배니티 페어의 실제 9월호 표지모델은 배우 제니퍼 애니스턴이었다.
구나리 기자 forsythia2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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