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30일 오후 4시까지 27만여 마리 폐사 신고
폭염과 국지성 집중호우로 인해 바닷물이 붉게 변하는 적조현상이 나타나서 양식 어류 폐사 규모가 늘고 있다.
경상남도는 지난 27일께부터 30일 오후 4시까지 적조주의보가 내려진 남해군, 하동군 양식장 20곳에서 넙치·숭어·감성돔·농어·참돔 등 양식어류 26만8000마리가 죽었다고 밝혔다. 해상 가두리 양식장과 바닷물을 끌어와 어류를 키우는 육상양식장 모두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파악됐다.
남해군, 하동군은 피해 양식장을 방문해 정확한 폐사 원인과 규모를 확인하고 있다. 도는 두 지역에서 폐사 신고가 계속 들어옴에 따라 피해 규모가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유해성 적조는 이달 하순 경남 연안에서 관찰되기 시작하자마자 피해를 내고 있다. 국립수산과학원은 지난 26일 남해군을 포함한 경남 서부 앞바다에 적조 예비특보를 발령했다. 27일에는 경남 서부 앞바다에 적조 주의보를 발령했고 현재는 경남 서부 앞바다부터 거제도 서부 해역을 포함한 경남 중부 앞바다까지 적조주의보가 확대 발령됐다.
적조는 바닷물이 붉게 변할 정도로 미세 플랑크톤이 급증하는 현상이다. 코클로디니움은 어류 아가미에 붙어 점액을 분비해 호흡을 막고, 독성 물질로 생존을 위협한다. 특히 수온 24~27도에서 성장이 가장 활발하다.
올여름 남해안은 긴 폭염과 함께 국지성 집중호우가 반복됐다. 이로 인해 적조 발생에 최적의 환경이 조성된 것으로 보인다. 국립수산과학원에 따르면 지난 56년간 우리나라 해역 표층 수온은 1.44도 상승했으며, 이 추세는 2100년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여름철 고수온과 국지성 폭우가 반복된다면 적조와 집단 폐사가 일상적으로 발생할 수도 있다.
경남도는 현재 황토 살포기 등 방제 장비 20대를 가동하고, 황토 6만2000t을 투입해 대응하고 있다. 정부는 지난 5월 '2025년 고수온·적조 종합대책'을 내놓고 양식장 대응 장비 지원, 취약 어종 조기 출하 유도, 긴급방류 절차 간소화 등 선제적 조치에 나선 바 있다.
이민지 기자 mi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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