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흐르작이 소년에 건넨 모자 빼앗아
남성의 정체는 폴란드 회사 CEO
US 오픈에서 폴란드 테니스 스타 카밀 마이흐르작(29)이 어린이 팬에게 건넨 모자를 가로챈 성인 남성이 방송 카메라에 포착됐다.
29일(현지시간) 뉴욕포스트에 따르면 전날 미국 뉴욕 빌리진킹 내셔널 테니스 센터에서 열린 대회 남자 단식 2회전에서 마이흐르작은 러시아의 카렌 카차노프를 상대로 대승을 거둔 후, 팬들에게 인사하고 사인해주는 시간을 가졌다. 이때 마이흐르작은 쓰고 있던 모자를 벗어 관중석에 있던 어린 소년에게 건네주려고 했다. 그런데 소년의 옆에 있던 한 남성이 이 모자를 소년의 손에서 낚아채 자신의 아내 가방에 집어넣었다. 화가 난 소년이 "무슨 짓을 하는 거냐?"고 소리쳤지만, 그는 아랑곳하지 않았다.
심지어 이 남성은 망연자실한 아이를 무시한 채 자신의 물병을 마이흐르작에게 건네 사인까지 받았다. 이 광경은 방송 카메라에 고스란히 담겨 생중계됐다. 이에 모자를 뺏은 남성을 향한 팬들의 비난이 폭주했다.
마이흐르작 SNS 통해 소년 수소문
마이흐르작은 이 일을 전혀 모른 채 계속해서 사인했고, 다음 날이 돼서야 당시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뒤늦게 알게 됐다. 그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내 모자가 소년에게 전달되지 않았다는 걸 몰랐다"며 ""이 소년을 찾을 수 있게 도와달라. 만약 소년이나 혹은 부모님이 이 글을 본다면 DM(다이렉트 메시지)을 보내달라"고 썼다. 그러면서 모자를 뺏긴 순간 상심한 소년의 모습이 담긴 사진도 함께 올렸다.
이후 마이흐르작은 게시물을 올린 지 한 시간 만에 소년과 연락이 닿았다며 "인터넷의 힘에 감명받았다"고 말했다. 그 이후로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는 따뜻한 추억을 추악한 광경으로 바꿔버린 이 '악당' 남자에 대한 비난이 이어졌다. 누리꾼들은 이 남자를 '멍청이', '끔찍한 사람', '바보' 등으로 불렀으며, "아이에게서 물건을 훔치는 것은 정말 역겹다"는 글을 남기기도 했다.
이와 함께 '네티즌 수사대'들은 모자를 빼앗은 남성의 정체를 추적했다. 이 남성은 폴란드의 한 보도블록 회사를 운영하는 최고경영자(CEO)로 알려졌다. 또 남성은 물론 가족의 신상 일부가 온라인에 공유되기도 했다. 남성이 CEO라는 사실이 알려지자 비난의 목소리는 더욱 커졌다. 누리꾼들은 "큰 회사를 운영하면서 아이 물건을 훔치다니 뻔뻔하다", "즉시 사과하고 소년에게 모자를 돌려줘야 한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김현정 기자 khj2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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