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굴 먹고 비브리오 패혈증으로 2명 사망
경남 진주서도 사망…예방수칙 준수해야
미국 루이지애나주에서 생굴을 먹고 비브리오 패혈증으로 2명이 숨지는 일이 벌어졌다.
29일(현지시간) NBC는 루이지애나 보건부를 인용해 현재까지 비브리오 패혈증균(Vibrio vulnificus)에 감염돼 4명이 숨지고 22명이 입원했다고 보도했다. 사망한 4명 가운데 2명은 생굴을 섭취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입원한 주민 22명 가운데 80% 이상은 상처가 바닷물에 노출됐던 것으로 확인됐다.
비브리오 패혈증균은 18도 이상 따뜻한 연안 해역에서 해산물에 서식하는 박테리아로 5~10월에 더 흔하다. 비브리오 패혈증균에 감염된 어패류를 익히지 않거나 덜 익혀서 먹을 경우, 피부 상처 등이 오염된 바닷물에 노출될 경우 비브리오 패혈증균이 인체에 침투할 수 있다.
비브리오 패혈증균에 감염되면 약 16~24시간의 잠복기를 거쳐 ▲급성 발열 ▲오한 ▲혈압 저하 ▲복통 ▲구토 ▲설사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증상 시작 뒤 24시간 안에 다리에 발진, 부종, 수포 등 피부병변이 생기며 피부 및 피하조직의 세포가 죽는 괴사성 병변으로 진행된다. 이러한 증상 때문에 '살 파먹는 세균'(flesh-eating bacteria)이라는 별칭도 붙었다.
우리나라에서는 매년 5~6월부터 발생하기 시작하여 8~8월에 가장 많이 발생해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어패류를 섭취할 때 예방수칙을 지키고, 특히 평소 간이 좋지 않거나 면역이 약한 고위험군은 어패류를 날것으로 먹지 말아야 한다. 비브리오 패혈증은 제3급 법정 감염병으로 만성 간 질환자, 당뇨병 등 기저 질환이 있는 고위험군에서는 치사율이 50%까지 높아진다. 또 피부에 상처가 있다면 바닷물과 접촉하지 않는 것이 좋다. 만약 상처 부위에 바닷물이 닿았다면 깨끗한 물로 노출 부위를 씻어야 한다.
여름철에 어패류는 5도 이하 저온에서 보관하고 흐르는 물에 깨끗이 씻어야 한다. 섭취 전 85도 이상으로 가열해 완전히 익혀 먹는 것이 좋다. 어패류를 취급할 때는 장갑을 착용하는 것이 좋고 사용한 도마와 칼 등은 소독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한편 우리나라에서도 지난 23일(한국시간) 진주시 소재의 한 병원에서 다리 통증 및 부종 등의 증상이 나타나 입원 치료를 하던 80대 남성이 사망했다. 검체 검사 결과 비브리오패혈증으로 확인됐다.
구나리 기자 forsythia2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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