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0억 투입 실내경기장 착공
생활체육·국제대회 동시 겨냥
경북 문경시가 생활체육과 국제 스포츠 무대 진출을 동시에 겨냥한 대형 체육 인프라 확충 프로젝트에 시동을 걸었다. 단순한 경기장 신축을 넘어, '스포츠 도시 문경'의 정체성을 강화하는 상징적 사업이라는 점에서 지역 안팎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 '市·도·국비 총력' 170억 투입, 사계절 경기장 첫 삽
문경시는 지난 29일 흥덕동 80-2번지 일원에서 실내테니스 경기장 기공식을 열고 본격적인 공사에 착수했다. 이날 행사에는 신현국 문경시장과 시의회, 도의원, 시민, 테니스협회 회원 등 300여 명이 참석해 지역 체육사의 전환점을 함께했다.
이번 사업은 부지 1만5035㎡에 총 170억원을 투입해 실내 테니스 코트 3면과 실외 코트 1면, 각종 부대시설을 갖춘 복합 단지를 조성하는 대규모 계획이다. 2026년 12월 완공을 목표로, 문경은 향후 전국 단위 대회와 국제 이벤트를 동시에 수용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게 된다.
◆ 단순 생활체육 넘어 '스포츠 외교 자산'
신현국 시장은 이날 "새 경기장은 시민 누구나 사계절 쾌적하게 테니스를 즐길 수 있는 공간일 뿐 아니라, 국내외 전지훈련지 및 국제대회 유치를 위한 전략 자산이 될 것"이라며 "문경을 글로벌 스포츠 도시로 성장시키는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단순한 체육시설 신축이 아닌 '스포츠 외교' 차원으로 읽힌다. 스포츠 이벤트 유치는 곧 지역경제 활성화와 국제 네트워크 확장으로 이어진다. 특히 문경은 과거 전국체전 개최 경험을 발판 삼아 국제 스포츠 무대에서의 존재감을 확대하려는 복안을 드러낸 셈이다.
◆ BMX·파크골프·국민체육센터…'문경형 스포츠 클러스터' 구축
문경시는 이번 실내테니스 경기장 착공에 앞서 BMX 체험장, 매봉 국민체육센터, 읍·면·동 파크골프장 조성 등 굵직한 체육 인프라를 잇달아 추진해 왔다. 이는 단일 종목 시설 확충을 넘어 다양한 스포츠 문화를 한데 모으는 '문경형 스포츠 클러스터'를 지향한다는 점에서 차별화된다.
전문가들은 "지방 중소도시가 특정 종목 경기장에만 매몰되지 않고 종합 스포츠 생태계를 구축하는 사례는 드물다"며 "문경시의 전략은 단순한 체육 인프라 투자를 넘어 도시 경쟁력 강화라는 장기적 관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분석한다.
문경의 실내테니스 경기장 착공은 '생활체육 활성화'와 '국제대회 유치'라는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으려는 도전이다. 지방 도시가 체육시설을 통해 지역 정체성과 국제 경쟁력을 동시에 키우는 실험은 전국 지자체에도 적잖은 파급력을 가질 것으로 보인다.
영남취재본부 권병건 기자 gb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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