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LM'으로 독점 견제한 최예진 교수
사용자 창의성 지키는 원칙 세운 조앤 장
시사주간지 타임(TIME)이 발표한 '2025년 AI 분야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100인' 명단에 한국계 여성 과학자 두 명이 나란히 선정됐다. 주인공은 최예진 미국 스탠퍼드대학교 교수와 조앤 장 오픈AI 모델행동 총괄이다.
타임은 28일(현지시간) 발표한 'TIME100 AI 2025'에서 이들을 '구상가(Thinkers)' 부문에 포함시켰다. 이 부문은 기술 개발뿐 아니라 AI의 철학·사회적 영향·윤리적 방향성을 고민하는 인물들에게 주어진다.
소형 모델 연구하는 최예진, 2년 연속 선정 쾌거
최 교수는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으로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타임은 그가 거대언어모델(LLM)이 가지는 한계와 소수 기업 중심의 AI 독점 문제를 꾸준히 제기해 왔다고 설명했다.
스탠퍼드대 인간중심 AI 연구소(HAI) 교수이자, 엔비디아에서 AI 연구 책임자 역할도 맡은 그는 고비용·고에너지 구조의 대형 AI 모델 대신 '소형 언어 모델(SLM)'의 가능성을 탐구하고 있다. 타임은 이를 두고 "기존의 비효율적 모델 체계에서 벗어날 대안의 가능성을 제시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서울대에서 컴퓨터공학을 전공한 뒤 코넬대학교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최 교수는 뉴욕주립대와 워싱턴대 교수직을 거쳐 올해 초 스탠퍼드에 합류했다. 2022년에는 '맥아더 펠로우십'을 수상하며 AI 윤리 분야의 선도 연구자로 자리매김했다.
그는 앞서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 빌 게이츠와의 대담에서 "AI가 너무 복잡해 '블랙박스'가 됐고, 특정 기업에 권력이 집중되고 있다"며 투명성과 분산의 필요성을 강조한 바 있다.
"AI 개발자는 심판이 아니다"…조앤 장의 원칙
함께 선정된 조앤 장 총괄은 오픈AI의 챗GPT와 이미지 생성 모델 '달리(DALL·E2)'의 행동정책을 설계하고 있는 인물이다. 스탠퍼드대학교에서 응용수학과 컴퓨터공학을 공부했으며, 구글과 드롭박스에서 제품 개발과 AI 관련 실무를 경험한 뒤 2021년 말 오픈AI에 합류했다.
타임은 장 총괄을 두고 "그는 자신의 업무를 '사용자의 목표 달성을 돕는 일'로 정의한다"며, "AI 개발자는 사람들이 무엇을 할 수 있는지 결정하는 심판이 되어서는 안 된다"는 그의 철학을 인용했다.
그는 챗GPT 초기 테스트 과정에서, 단순한 질문에도 AI가 반복적으로 응답을 거부하는 현상을 관찰하고, '창의성은 최대한 보장하되 해악은 방지한다'는 원칙하에 행동 정책 프레임을 설계했다.
이번 명단에는 일론 머스크(xAI), 샘 올트먼(OpenAI), 젠슨 황(엔비디아), 손정의(소프트뱅크), 마크 저커버그(메타) 등 AI 산업을 이끄는 글로벌 리더들이 대거 포함됐다. 타임은 이들을 '리더(Leaders)', '혁신가(Innovators)', '개척자(Shapers)', '구상가(Thinkers)' 등 4개 분야로 분류해 발표했다.
최 교수와 장 총괄은 기술적 성과와 함께 AI의 윤리성과 사회적 역할을 조망하는 이들로서 구상가 부문에 선정됐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크다.
김은하 기자 galaxy65657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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