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역 태권도 사범…대회 입상 경력도
폭행 후 자택 침입 등 스토킹도…피해자 불안
술자리에서 말다툼을 벌인 여자친구를 길거리에서 무차별 폭행한 30대 남성이 경찰에 구속됐다. 이 남성은 태권도 대회 입상 경력이 있는 무술 유단자로 알려졌다 .
연합뉴스는 29일 경기 일산동부경찰서가 태권도 대회 입상 경력이 있는 현역 태권도 사범 A씨를 상해 및 스토킹 범죄 처벌법 위반 혐의로 구속했다고 30일 보도했다.
사건은 지난 2월 고양시 일산동구 한 거리에서 발생했다. 지난 14일 JTBC '사건반장'을 통해 공개된 당시 폐쇄회로(CCTV) 영상에는 술자리 이후 다투고 나온 여자친구 B씨가 버스정류장으로 향하던 중, 뒤따라온 A씨에게 휴대전화를 빼앗기고 얼굴을 발로 가격당하는 장면이 그대로 담겼다.
A씨는 B씨의 뒷덜미를 잡아 나무에 부딪히게 하고 옷을 찢는 등 잔혹한 폭행을 이어간 뒤 현장을 떠났다.
이 과정에서 B씨는 코피를 흘리고 눈을 뜨지 못할 정도의 심각한 안면 부상과 치아 손상까지 입었다. 충격을 받은 피해자가 "살려 달라"고 외치자 버스에서 내린 시민들이 경찰에 신고해 구조가 이뤄졌다.
사건 직후 A씨는 B씨의 자취방에 무단 침입하고 수백통의 전화를 걸었다. 또한 피해자의 집 내부 사진을 찍어 사회관계망서비스(SNS)로 전송하며 "빨리 들어오라"는 메시지를 남기는 등 불안감을 조성했다. B씨는 "집 비밀번호를 알려준 적이 없었다"며 "만약 집에 있었더라면 더 큰 피해를 봤을 것"이라고 두려움을 호소했다.
B씨는 방송 인터뷰에서 "얼굴 신경이 돌아오지 않을 수 있다는 진단을 받았다"며 여전히 트라우마에 시달리고 있다고 털어놨다. 그는 "마주칠까 봐 호신용품을 들고 다닌다"며 극심한 불안을 드러냈다.
법원은 A씨에게 B씨에 대한 100m 이내 접근 금지와 전기통신 접근 금지 조처를 내렸다. 경찰은 사건을 조만간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다.
최승우 기자 loonytuna@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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