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평화협정의 조건으로 양국 전선 사이에 40㎞ 규모의 완충지대를 조성하는 안에 반대 입장을 밝혔다.
29일(현지시간) BBC방송에 따르면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기자들에게 "오늘날 전쟁의 기술적 수준을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들만이 완충지대를 제안한다"고 했다.
전날 폴리티코 유럽판은 유럽 군 관계자와 당국자들이 우크라이나 종전이나 휴전 시 적용할 안전보장 방안 중 하나로 완충지대를 조성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에 젤렌스키 대통령은 전선에서 가까운 지역은 드론 공격 위협으로 인해 전선 양측에 병력이 작전을 수행할 수 없는 완충지대가 이미 존재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현재 우리 중화기들은 서로 10㎞ 이상 떨어진 곳에 배치돼 있다"며 "전부 드론 공습을 받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러한 완충지대는 이미 존재한다"며 "나는 이것을 '데드존'이라 부르고, 어떤 이들은 '그레이존'이라 부르기도 한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우크라이나로서는 해당 지대 내 일부 영토를 포기하는 것일 수 있다며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 또한 거부했다.
그는 "러시아가 우리와 더 멀어지고 싶다면, 그들은 일시 점령된 우크라이나 영토 깊숙이 후퇴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또 러시아가 외교를 할 준비가 되지 않았다며, 전쟁 종식을 연기할 방법을 찾고 있다고 했다.
한편 이런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전후 우크라이나에 중국군을 평화유지군으로 보내자는 방안을 제안했다는 언론 보도가 나왔다.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주 백악관에서 유럽 지도자들, 젤렌스키 대통령과 한 회동에서 러시아와의 평화합의의 일환으로 중국을 초청, 우크라이나 전선을 따라 설정될 중립지대를 감시할 평화유지군을 공급하도록 하자고 제안했다.
이런 구상에 유럽은 반대 입장이다. 젤렌스키 대통령도 러시아에 대한 중국의 비판적 지지를 이유로 거부한 바 있다. 다만 백악관은 회동에서 해당 발언은 없었다며 보도를 부인했다.
우크라이나 전후 구상에 중국을 개입시키자는 제안은 처음이 아니다. 러시아는 2022년 튀르키예 이스탄불에서 열린 우크라이나와의 초기 협상에서 안보 보장 맥락에서 중국 평화유지군 파견 방안을 처음 제기했다. 중국은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에 '건설적인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혀왔다.
이는 우크라이나로서는 당시에도, 지금도 받아들일 수 없는 안이다. 모든 보장국이 우크라이나의 대응을 승인해야 하고, 이는 러시아가 어떠한 군사 개입에도 거부권을 갖게 된다는 의미다.
이정윤 기자 leejuyo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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