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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게 변한 바닷물…기후변화로 양식 물고기 집단 폐사 잇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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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남해군·하동군서 약 8만마리 집단 폐사
폭염과 국지성 집중호우…적조 발생 일상화 우려

최근 폭염과 국지성 집중호우가 맞물리며 양식 어류 폐사가 잇따르고 있다. 기후변화 시대 양식업의 지속 가능성을 위한 근본적 대응이 요구된다.


경남 남해군과 하동군은 지난 26일 남해군 설천면의 7개 어가에서 넙치와 감성돔, 숭어, 농어, 참돔 등 약 7만8000여마리가 집단 폐사했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 넙치 4만5000마리는 적조로 인해 피해를 본 것으로 확인됐다.

이어 28일에는 하동군 금남면의 한 가두리 양식장에서 숭어 3800마리가 죽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당국은 적조와의 연관성을 조사 중이다.


국립수산과학원 조사에 따르면 최근 남해·하동·사천·고성 해역에서는 유해 적조 생물인 코클로디니움이 mL당 최대 3000개체까지 검출됐다. 이에 따라 지난 27일 경남 서부 앞바다에 적조주의보가, 고성·통영·거제 등에는 예비특보가 발령됐다.


29일 경남 남해군 미조면 미조로 해상 가두리 양식장에서 어민이 집단 폐사한 물고기를 수습하고 있다. 연합뉴스

29일 경남 남해군 미조면 미조로 해상 가두리 양식장에서 어민이 집단 폐사한 물고기를 수습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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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조는 바닷물이 붉게 변할 정도로 미세 플랑크톤이 급증하는 현상이다. 코클로디니움은 어류 아가미에 붙어 점액을 분비해 호흡을 막고, 독성 물질로 생존을 위협한다. 특히 수온 24~27도에서 성장이 가장 활발하다.

올여름 남해안은 긴 폭염과 함께 국지성 집중호우가 반복됐다. 이로 인해 적조 발생에 최적의 환경이 조성됐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빗물에 포함된 질소·인 등 영양염류가 바다로 흘러 들어가면서 플랑크톤 번식을 더욱 촉진했다.


경남도는 현재 황토 살포기 등 방제 장비 20대를 가동하고, 황토 6만2000t을 투입해 대응하고 있다. 하지만 고수온 자체도 이미 큰 피해를 낳고 있다. 통영 지역 어가에서는 올해만 239만마리의 어류가 고수온으로 폐사했고, 지난해에는 역대급 고수온으로 도내에서만 2800만마리가 떼죽음을 당했다.


국립수산과학원에 따르면 지난 56년간 우리나라 해역 표층 수온은 1.44도 상승했으며, 이 추세는 2100년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여름철 고수온과 국지성 폭우가 반복된다면 적조와 집단 폐사가 일상적으로 발생할 수도 있다.


정부는 지난 5월 '2025년 고수온·적조 종합대책'을 내놓고 양식장 대응 장비 지원, 취약 어종 조기 출하 유도, 긴급방류 절차 간소화 등 선제적 조치에 나섰다. 해양수산부 관계자는 "현장 대응과 피해 복구를 강화하고, 소비 촉진을 통한 어민 지원에도 힘쓰겠다"고 밝혔다.





최승우 기자 loonytuna@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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