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해 일본을 찾는 한국인 관광객이 900만명에 육박하는 등 역대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지만 일본인의 한국 호감도는 6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30일 한국 동아시아연구원(EAI)과 일본 아시아·태평양 이니셔티브(API), 미국 한국경제연구소(KEI) 조사에 따르면 일본 국민은 한국에 대한 인상을 묻는 질문에 "좋은 인상"이라는 응답은 24.8%로 2019년(20.0%) 이후 6년 만에 최저치로 나타났다.
한국에 대해 "좋지 않은 인상"을 갖고 있다고 응답한 비율은 51.0%를 기록했다. 이는 2년 전인 2023년 32.8% 대비 18.2%포인트 급증한 것으로 2015년(52.4%) 이후 10년 만의 최고치다.
한국 국민은 일본에 대한 인상을 묻는 말에 52.4%가 "좋은 인상을 가지고 있다"고 응답했다. 이는 조사가 시작된 2013년 이후 역대 최고치다. '노 재팬' 운동이 확산됐던 2020년(12.3%) 대비 4배 이상 급증한 것이다. "좋지 않은 인상"이라는 응답은 37.1%로 역대 최저를 찍었다.
해당 조사는 한국 측에서는 18세 이상 1585명, 일본 측에서는 12세 이상 1037명, 미국 측에서는 12세 이상 1500명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상대국에 대해 좋지 않은 인상을 갖게 된 이유(2순위까지 중복 응답)를 묻는 응답에 한국인은 '침탈 역사를 제대로 반성하지 않아서'(82.8%)를 가장 많았다. '독도문제'(48.0%), '위안부나 강제징용 같은 역사문제 미해결'(41.2%), '일본인의 겉과 속이 다른 국민성'(15.3%) 순이었다.
일본인도 '역사문제(위안부·징용공 대립, 55.0%)'를 1순위로 꼽았다. 이어 '반일 시위·발언'(52.0%), '국민성·기질 인상이 좋지 않음'(41.6%), '독도 영토문제'(35.9%), '한국 대통령에 대한 나쁜 인상'(12.3%) 순으로 집계됐다.
상대국에 대해 좋은 인상을 갖게 된 이유로 한국인은 '친절하고 성실한 국민성'(46.6%), '일본의 매력적인 식문화와 쇼핑'(31.7%) 등을 꼽았다. 일본인은 '영화·음악·스포츠 등 문화적 매력'(51.8%), '여행지로서 매력(44.0%)'이라고 했다.
다만 양국의 관계가 좋다는 인식은 일본인에게서 더 뚜렷하게 나타났다. 한국과 일본의 관계가 어떠한지를 묻는 질문에 한국인의 59.4%가 "보통이다"라고 응답했으며, "나쁘다"(30.0%)라는 응답이 "좋다"(10.6%)보다 높았다. 일본인은 "좋다"는 응답이 31.8%로 파악됐다.
이번 조사에서 일본을 방문한 적이 있는 한국인은 60.7%로 2023년 37.3%보다 23.4%포인트 늘었다. 반면 일본인은 74.4%가 한국을 방문한 적이 없다고 답했다.
이정윤 기자 leejuyo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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