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다트머스大 연구팀 '불행의 고비' 분석
인생 주기에서 행복은 U자형 곡선을 그려 중년 즈음이 가장 불행하다는 통념과 달리 불행감이 가장 높은 시기인 '불행의 고비(Unhappiness Hump)'는 18~24세라는 새로운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다트머스대 경제학과 데이비드 블란치플라워 교수 연구팀은 젊은 층의 정신건강 변화에 따라 '불행의 고비' 곡선이 달라졌는지를 연구했다. 연구팀은 먼저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1993~2024년 성인 1000만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와 영국에서 4만 가구를 대상으로 2009~2023년 진행했던 가구 종단연구 데이터를 분석했다.
"18~24세 정신 건강이 가장 열악"
그 결과, 과거에는 행복은 U자형 곡선을 그려 중년 시기가 가장 불행하다는 패턴이 유지돼 왔지만, 최근에는 이 패턴이 사라져 젊은 세대의 정신 건강이 가장 열악한 것으로 나타났다. 즉 젊은 세대의 정신적 고통이 전 세대에 비해 심각하게 악화했다는 것이다. 불행감은 18~24세에 정점을 찍은 뒤 나이가 들수록 감소하는 경향을 나타냈다. 특히 젊은 여성들의 불안이나 절망감 등 정신적 고통이 이전 세대보다 심하게 증가한 것으로 분석됐다.
중년 시기, 청년 때보다 불행감 낮아져
연구팀은 미국, 영국 등 전 세계 44개국 200만명의 정신건강 데이터를 추가로 분석했다. 2020~2025년 자료에서도 중년기에 정점을 찍던 불행의 고비는 사라졌으며, 나이를 먹을수록 오히려 불행감이 낮아지는 패턴이 마찬가지로 드러났다. 연구팀은 "경기 침체로 인한 청년층의 불안정한 일자리 전망, 정신건강 관리 부족,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인한 충격,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이용 증가 등이 영향을 미쳤을 수 있다"며 "정확한 원인을 밝히기 위해서는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 결과에 대해 연구팀은 "젊은 층에서 정신질환 발생 위험이 가장 크고, 나이가 들수록 점차 줄어든다는 점을 보여준다"며 "청년층의 정신건강 악화 양상이 뚜렷해지고 있으므로 과거와는 다른 대응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번 연구는 지난 27일 국제학술지 '플로스 원(PLOS One)'에 게재됐다.
김현정 기자 khj2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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