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 매출 56% 증가…예상 웃돌아
데이터센터는 예상 하회…中 사업 불확실성
美 2분기 성장률 3.3%…소비 확대·수입 급감
7월 PCE 물가 29일 발표
미국 뉴욕 증시의 3대 지수가 28일(현지시간) 보합권에서 혼조세다. 전날 장 마감 후 발표된 엔비디아 실적을 둘러싼 엇갈린 평가가 투자심리에 반영되며 주가도 뚜렷한 방향성을 찾지 못하는 모습이다.
이날 뉴욕 주식시장에서 오전 11시16분 현재 블루칩 중심의 다우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74.8포인트(0.16%) 하락한 4만5490.43을 기록 중이다. 대형주 중심의 S&P500지수는 5.71포인트(0.09%) 오른 6487.11,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86.727포인트(0.4%) 상승한 2만1676.867에 거래되고 있다.
종목별로는 엔비디아가 0.86% 내리고 있다. 브로드컴과 마이크론테크놀로지는 각각 2.6%, 3.21% 오름세다. 테슬라는 1.34% 내림세다.
전날 엔비디아는 2026회계연도 2분기(올해 5~7월)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56% 증가한 467억4000만달러, 주당순이익(EPS)이 1.05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시장조사업체 팩트셋이 집계한 전망치(각각 460억5000만달러, 1.01달러)를 웃돈 수치다. 다만 핵심 사업인 데이터센터 부문 실적은 기대치를 밑돌았다. 특히 중국 전용으로 성능을 낮춘 AI 칩 'H20'이 미국의 수출 규제로 판매되지 못하면서 부진으로 연결됐다. 미국 정부는 7월 말부터 H20의 중국 판매 재개를 승인했다. 엔비디아는 앞으로 실적 전망에서 중국을 제외하기로 했다.
엔비디아 실적을 두고 평가는 엇갈렸다. 기대치를 크게 웃돌지 못한 점이 일부 실망으로 이어졌지만, 월가 주요 은행은 긍정적인 시각을 유지했다. JP모건, 씨티그룹, 번스타인 등은 엔비디아 실적 발표 이후 목표주가를 상향 조정했다.
앱터스 캐피털 어드바이저스 데이비드 와그너 주식 부문 책임자는 "주가 하락은 다소 잘못된 성급한 반응으로, 하락세를 매수 기회로 삼아야 한다"며 "엔비디아는 분기 매출 성장률이 50%를 넘는다"고 평가했다.
미국 경제는 예상보다 강력한 성장세를 보였다. 미 상무부 산하 경제분석국(BEA)에 따르면 2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잠정치는 전기 대비 연율 3.3%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앞서 발표된 속보치(3.0%) 보다 0.3%포인트 상향된 수치로, 다우존스 전망치(3.1%)도 웃돌았다. 지난 1분기 0.5% 역성장에서 2분기 3.3% 성장으로의 'V자 반등'에는 수입 감소로 인한 무역수지 개선, 소비 확대가 큰 역할을 했다. 기업 투자 증가도 주요 요인으로 꼽힌다.
전문가들은 미국 소비자와 기업이 무역 정책에 적응해 가며 미 경제가 완만한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한다. 반면 향후 소비지출 흐름을 예의주시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네이비 페더럴 크레딧 유니온의 헤더 롱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미국인들이 관세와 불확실성에도 지출을 지속하며 소비가 이전 예상보다 높게 나온 건 다행이지만 과거 몇 년과 비교하면 둔화된 모습"이라며 "향후 미국 소비자들이 관세 영향을 가시적으로 체감하면서 소비와 성장률이 1.5% 수준에 머무는 둔화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투자자들은 하루 뒤인 29일 미 상무부가 발표할 7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를 주목하고 있다. 식료품·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PCE 물가지수는 7월에 전년 동월 대비 2.9% 상승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6월(2.8%)보다 높은 수준이자 5개월 만의 최고치다.
미 국채 금리는 보합세다. 글로벌 채권 금리 벤치마크인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전일 보다 1bp(1bp=0.01%포인트) 하락한 4.21%,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 만기 국채 금리는 전일 대비 1bp 상승한 3.63%를 기록중이다.
뉴욕=권해영 특파원 rogueh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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