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투자 5.7% 증가
속보치(1.9%) 대비 상향…성장률 견인
미국 경제가 올해 2분기 3%를 훌쩍 넘는 성장률을 달성했다. 수입 감소와 소비 회복에 이어 기업 투자까지 크게 늘어나며, 당초 예상보다 강력한 경기 확장세를 나타냈다.
28일(현지시간) 미국 상무부 산하 경제분석국(BEA)에 따르면 2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잠정치는 전기 대비 연율 3.3%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앞서 발표된 속보치(3.0%)보다 0.3%포인트 상향된 수치로, 다우존스 전망치(3.1%)도 웃돌았다. 미국은 GDP 성장률을 속보치·잠정치·확정치 등 세 차례에 걸쳐 발표하는데 이번 수치는 두 번째 단계인 잠정치다.
지난 1분기 0.5% 역성장에서 2분기 3.3% 성장으로의 'V자 반등'에는 무역수지 개선과 소비 확대가 큰 역할을 했다.
미국 GDP의 약 3분의 2를 차지하는 실질소비지출은 1.6% 증가했다. 당초 1.4%에서 상향조정 된 수치로, 1분기(0.5%)와 비교해 뚜렷한 회복세를 보였다.
특히 민간 국내 구매자에 대한 최종 판매 증가율은 당초 1.2%에서 1.9%로 대폭 상향됐다. 이 지표는 미 연방준비제도(Fed)가 주요 수요 지표로 주목하는데, 1분기(1.9%)와 동일한 수준으로 조정되며 속보치 발표 당시 제기됐던 경기 둔화 우려를 누그러뜨렸다.
수입 급감도 성장률 반등을 이끌었다. 2분기 수출은 1.2% 감소했지만 수입이 무려 29.8% 줄면서 무역수지가 개선됐다. 이에 따라 순수출의 GDP 기여도는 5%포인트를 웃돌았다. 앞서 1분기에는 미국의 상호관세 부과 전 기업들이 재고를 대거 확보하면서 수입이 급증해 무역적자가 확대됐다. 하지만 2분기 들어 미국이 전 세계를 대상으로 10% 기본관세를 발효하자 재고 비축 수요가 크게 위축되며 수입이 급감했다.
또한 이번 GDP 성장률 잠정치 상향에는 기업 투자 증가도 주요 요인으로 작용했다. 기업 투자는 2분기 5.7% 증가해 당초 1.9%에서 크게 상향됐다. 운송장비 투자가 확대됐고, 지식재산권 상품도 4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늘었다.
물가 상승률은 Fed가 가장 중시하는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 기준 2.5%로, 속보치와 같았다.
블룸버그 통신은 소비자와 기업이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무역 정책에 적응해 가면서 미국 경제가 완만한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향후 소비지출 흐름을 예의주시 해야 한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네이비 페더럴 크레디트 유니온의 헤더 롱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미국인들이 관세와 불확실성에도 지출을 지속하며 소비가 이전 예상보다 높게 나온 건 다행이지만 과거 몇 년과 비교하면 둔화한 모습"이라며 "향후 미국 소비자들이 관세 영향을 가시적으로 체감하면서 소비와 성장률이 1.5% 수준에 머무는 둔화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뉴욕=권해영 특파원 rogueh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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