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서 첫 공동선언 만장일치 채택
합의는 G20·브라질 COP30로 확산
韓, 에너지 슈퍼위크로 국제무대 부각
28일 부산에서 열린 APEC 에너지장관회의에서 전력망 확충과 에너지 안보, AI 책임 도입을 핵심으로 한 공동선언문이 만장일치로 채택됐다.
공동선언문은 '지속 가능하고, 경제적이며, 신뢰할 수 있고, 안전하고, 혁신적인 에너지 전환'을 목표로 ▲송전·배전망 확충 및 스마트화 ▲ESS·마이크로그리드 등 분산형 인프라 강화 ▲국경 간 전력 연계 및 해저 케이블 건설 ▲사이버보안 투자 확대를 명시했다. 또 전기차와 냉방 수요, 데이터센터 증가로 인한 전력소비 급증을 '공동의 도전'으로 규정하고, 이를 해결하기 위한 시장 혁신과 투자 활성화를 강조했다.
가스의 안정적·유연한 역할도 인정됐다. 회원국들은 LNG 가치사슬 전반의 투자와 정책옵션 공유, 역량강화를 약속하며 에너지 안보의 축으로서 가스를 재조명했다. 동시에 에너지속성인증서(EAC)와 전력시장 설계 혁신을 통해 국경 간 거래와 재생에너지 확대를 촉진하기로 했다.
AI와 디지털 기술은 전력 예측·수요관리·배분 최적화·가상발전소(VPP)·신소재 탐색에 활용되며, 데이터센터의 효율 향상과 보안·신뢰성 확보가 병행돼야 한다는 점도 명확히 했다. 수소 정책 가이드라인과 이행계획 역시 선언문에 포함돼, 장기적 에너지 안보를 뒷받침할 도구로 자리 잡았다.
이번 합의는 10월 G20 에너지장관회의와 11월 브라질에서 열리는 제30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30)로 이어지며 글로벌 의제로 확산될 전망이다.
한편, APEC 에너지장관회의는 '에너지 슈퍼위크'라는 새로운 형식으로 치러진 점에서 눈길을 끌었다. 에너지장관회의를 중심으로 청정에너지장관회의(CEM), 미션이노베이션(MI) 장관회의, 기후산업국제박람회까지 연계해 한 주에 집중 개최하는 방식이었다.
41개국 장관급 대표단을 비롯해 국제기구 111곳, 글로벌 기업 100여곳이 참여해 정책·기술·산업이 한 무대에서 맞물렸다. 전시회에는 '에너지고속도로관·청정전력관·탄소중립관' 등이 설치돼 정부 정책과 기업 기술, 투자 수요가 현장에서 직접 연결됐다.
특히 우리 정부는 이번 회의를 통해 한국의 에너지 정책 패키지를 적극적으로 알렸다.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한국이 의제를 주도하며 공감대를 형성했다"며 "에너지고속도로와 분산형 전력망 등 정책을 더욱 발전시켜 국제사회에 기여하겠다"고 강조했다.
파티 비롤 국제에너지기구(IEA) 사무총장은 "AI 데이터센터와 전기차, 냉방 수요 확대가 전력망에 엄청난 부담을 주고 있다"며 "한국이 추진하는 '에너지고속도로'와 차세대 전력망 구축은 세계가 주목해야 할 모델"이라고 평가했다.
부산=강나훔 기자 nahum@asiae.co.kr
꼭 봐야할 주요뉴스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