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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휴머노이드 생태계 대해부]⑤"박사급에 보조금·호적등록"…선전, 인재 유치 위해 이민도시 탈바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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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민롱 선전시로봇산업협회 종합부부장
中 정부 "200개 이상 로봇 선도 기업 육성"
정부, 지자체 별 지원 속 성장하는 로봇 산업
기업·소비자도 열린 태도, 탄탄한 공급망까지

편집자주중국 선전의 학교 운동회에는 학부모가 로봇을 데리고 오는 장면이 낯설지 않다. 로봇 올림픽을 개최할 정도로 중국에선 로봇이 일상생활에 깊숙이 들어가고 있다. 중국의 이런 풍경은 쉽게 로봇을 제작할 수 있는 생태계가 뒷받침하고 있기 때문이다. 선전 화창베이에선 하루 만에 로봇 한대를 제작할 부품을 조달할 수 있을 정도로 쉽게 접할 수 있다. 이를 통해 만들어진 로봇은 다시 공장 등으로 투입돼 생산성을 높이는 선순환 효과를 일으킨다. 반면 한국은 로봇이 연구실과 시제품에 머무르고 있다. 산업화의 출발선조차 제대로 밟지 못하는 실정이다. 아시아경제는 중국 선전 현장에서 휴머노이드 로봇 생태계의 구조와 속도를 조명했다. 세계가 이미 상용화 경쟁에 뛰어든 상황에서 한국이 놓친 과제를 짚고 뒤처지지 않기 위해 산업 전략을 어떻게 다시 세워야 할지 절박한 해법을 모색한다.

"중국 선전에서 하이테크 기술에 종사하는 사람들은 정부 소유의 부동산, 산업단지에 입주할 수 있습니다."


선전에 거대한 로봇 생태계가 구축된 배경에는 정부와 지자체의 인재 육성 의지도 큰 역할을 했다. 연구와 창업을 이어갈 수 있도록 부동산 입주, 생활 보조, 호적 등록 등 다양한 제도가 마련돼 있다. 왕민롱 선전시로봇산업협회 종합부부장은 지난달 19일 선전시 난산구 중국과학원선전선진기술연구원에서 아시아경제와 만나 "하이테크 기술에 종사하는 사람들은 부동산 임차료를 할인받거나 보조금을 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박사 신분으로 처음 선전에 왔을 때 300만원의 지원금을 받았다"며 "개인 단위로는 액수가 크지 않지만 전체로 보면 막대한 규모"라고 덧붙였다. 선전이 이민 도시 성격을 살려 박사·석사 등 고급 인재에게 보조금과 호구(호적) 등록 기회를 제공해 온 것도 같은 맥락이다.


왕민롱 선전시로봇산업협회 종합부부장이 지난달 19일 선전시 난산구 중국과학원선전선진기술연구원에서 아시아경제와 만나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 박준이 기자.

왕민롱 선전시로봇산업협회 종합부부장이 지난달 19일 선전시 난산구 중국과학원선전선진기술연구원에서 아시아경제와 만나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 박준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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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주도 로봇 산업, 200개 응용 사례 키운다

중국 정부는 로봇 산업 시장이 만들어지는 과정에서 '마중물' 역할을 해왔다. 2014년 '제14차 5개년 로봇 산업 발전 계획'을 내놓은 데 이어 2023년에는 로봇 개발과 도입을 촉진하기 위한 '로봇+응용 행동 계획'을 발표했다. 여기에는 2025년까지 제조업 로봇 밀도를 2020년 대비 두 배로 높이고 서비스·특수 로봇의 활용 범위를 넓혀 200개 이상의 대표적 응용 사례와 선도 기업을 키우겠다는 목표가 담겼다. 정부는 이를 통해 로봇 산업의 자립과 성장 기반을 앞당기고 제조강국·디지털 중국 건설에 속도를 내겠다는 구상이다.


이 같은 흐름에 발맞춰 지방정부 차원의 지원도 활발하다. 광둥성은 지원 사업에 선정된 로봇 업체에 대해 장비 투자비의 최대 40%를 보조하는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규모도 적지 않아 세부 사업에 따라 최소 300만위안(57억원)에서 최대 5000만위안(950억원)까지 지원한다. 로봇 기업이 밀집한 선전시 역시 자체적인 육성책을 내놨다. 올해 발표한 '지능형 로봇 구현' 행동 계획에는 100억위안(1조9000억원) 이상의 기업 가치를 지닌 로봇 기업 10곳, 매출 10억위안(1900억원) 이상을 기록하는 기업 20곳을 키우겠다는 목표가 담겼다. 이를 위해 최대 60%, 최대 1000만위안(19억원)의 보조금이 지원된다. 상하이와 베이징, 쑤저우를 비롯해 난산·광밍·룽강구 등지에서도 정부 주도의 지원이 이어지며 로봇 생태계 확산에 힘을 보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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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과 로봇 투입하는 中 벤처캐피털

정부가 기업 초기 투자의 리더 역할을 한 덕에 산업계의 적극적인 투자가 잇따랐다. 특히 중국 벤처캐피털(VC)은 산업 생태계를 직접 형성하는 데 일조한다. 그는 "단순히 돈만 넣지 않는다. 자기 공장과 산업 현장에 로봇을 직접 투입한다"며 "투자와 동시에 응용 환경을 제공하는 셈"이라고 설명했다.


왕 부부장은 "중국은 스마트 제조업과 자동차, 신재생 에너지 등 영역에서 산업 체인이 잘 마련돼 있기 때문에 이 모든 체인이 모두 로봇 산업에 응용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수많은 기업이 분야별로 세분화돼 있다. 이는 효율을 높여 단가 하락을 유도하고 다시 품질을 보장하는 선순환으로 이어진다.


스타트업의 활발한 도전도 선전의 강점이다. 작은 규모의 완제품 제조업체와 부품 업체가 서로 협력하면서 실패 여부를 빠르게 검증하고 이를 바탕으로 빠르게 성장한다는 것이다.


중국 산업계는 올해를 '로봇 상용화의 원년'이라고 규정하고 있다. 그러나 왕 부부장은 "정확히 말하면 상용화의 해라기보다 양산의 출발점"이라고 말했다. 그는 "로봇산업 발전은 결국 인공지능(AI)에 달려 있지만 중국의 경쟁력은 강력한 제조 공급망"이라며 "중국 기업들은 AI의 빠른 제품화를 도울 것"이라고 자신했다.


왕민롱 선전시로봇산업협회 종합부부장이 지난달 19일 선전시 난산구 중국과학원선전선진기술연구원에서 아시아경제와 만나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 박준이 기자.

왕민롱 선전시로봇산업협회 종합부부장이 지난달 19일 선전시 난산구 중국과학원선전선진기술연구원에서 아시아경제와 만나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 박준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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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전시로봇산업협회

- 중국과학원선전선진기술연구원이 2009년 9월에 설립한 단체, 중국 최초의 로봇산업협회

- 선전시에 소재하고 있는 로봇관련 기업과 연구기관 등이 자발적으로 참가한 비영리조직

- 산업용로봇, 서비스 로봇, 교육용 로봇, 특종 로봇 등 분야의 기업 730개 회원사 보유





선전(중국)=박준이 기자 giv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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