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과 당대표 사이 안 좋으면 망조" 주장
국힘, 법사위 간사에 5선 나경원 임명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이 한동훈 전 대표가 아닌 자신이 당 대표였다면 12·3 비상계엄과 같은 극단적 상황이 발생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28일 나 의원은 채널A 라디오 '정치 시그널'에 출연해 "당 대표와 대통령이 사이가 안 좋으면 망조가 든다"며 "우리도 가만히 보면 이명박 대통령 때는 초기 3년까지 굉장히 당 대표가 서포트를 잘해서, 그래서 무난하게 이 대통령이 임기를 잘 마쳤다. 그런데 박근혜 대통령 시절에 어떻게 됐느냐? 삐걱거리기 시작한 것이 유승민 원내대표, 그리고 김무성 대표와 삐걱거리면서부터"라고 지적했다.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이 한동훈 전 대표가 아닌 자신이 당 대표였다면 12·3 비상계엄과 같은 극단적 상황이 발생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나경원 페이스북
이어 나 의원은 "저희가 지금 이렇게 어렵게 된 원인 중 하나도 당시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대표가 사이가 좋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이에 진행자가 '만약 지난해 7월 23일 전당대회에서 한동훈 전 대표가 아니라 나경원 의원이 당 대표가 됐다면 계엄은 없었을 것으로 보냐'고 묻자 나 의원은 "그랬을 것"이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그는 "그 전에 말도 안 되게 억지로 연판장 돌리면서 당 대표를 못 하게 했다"며 3·8 전당대회를 앞둔 2023년 1월, 초선의원 22명이 자신의 전대 출마를 반대하는 연판장을 돌린 사태에 대해 언급했다.
나아가 나 의원은 김민수 최고위원이 제기한 '당원 게시판 논란'과 관련해 "의심스러운 부분이 많았다"면서, "한 번은 털고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는 사실상 한 전 대표를 겨냥한 발언이다. 다만 당 일각에서는 "새 지도부 출범 직후 불필요한 분란을 키울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이 가운데, 이날 국민의힘이 장동혁 신임 대표 선출로 공석이 된 국회 법제사법위원회(법사위) 간사에 5선 중진인 나경원 의원을 임명했다. 당초 법사위 간사는 장동혁 대표가 맡고 있었지만, 이번 신임 당 대표에 선출되면서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소속 박형수 의원이 임시로 법사위 간사 역할을 수행하고 있었다. 1963년생인 나 의원은 서울대 법대를 졸업한 뒤 법학 석사와 국제법학 박사학위를 수료했다. 사법시험 24기에 합격해 부산·인천지방법원과 서울행정법원 판사로 재직했다. 수도권에 지역구를 둔 5선 중진 의원인 나 의원은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위원장, 자유한국당(국민의힘 전신) 원내대표를 지낸 바 있다.
방제일 기자 zeilis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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