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 선수 출전 KLPGA 투어 우승 환호
경륜 국가대표 출신 큰아버지 권유 골프 시작
호쾌한 장타에 클러치 퍼팅 능력까지 겸비
"즐기는 골프로 세계 최고가 되겠다"
"박인비 프로, 고진영 프로, 리디아 고 프로를 좋아합니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서 주목받고 있는 19세 특급 유망주인 김민솔의 말이다. 그는 28일 아시아경제와의 인터뷰에서 "박인비 프로의 차분하고 묵직한 플레이와 탁월한 퍼팅 능력을 좋아한다. 고진영 프로는 강한 멘털을 갖춘 선수다. 승부욕을 닮고 싶다"고 했다. 이어 "리디아 고 프로는 유연한 플레이가 돋보인다. 대회 코스에서 따라 전략적인 공략이 돋보인다"며 "세 선수의 장점을 배우고 싶다"고 말했다.
올해 드림(2부) 투어에서 4승을 올린 김민솔은 지난주 주목을 받았다. 경기도 포천시 포천힐스 컨트리클럽에서 열린 BC카드·한경 레이디스컵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추천 선수로 등판해 일을 냈다. 대회 첫날 10언더파 62타를 쳐 코스레코드를 작성했고, 최종일 18번 홀(파5)에서 10.5m 이글 퍼트를 넣으며 생애 첫 우승의 기쁨을 누렸다. "예상하지 못한 우승이 나와서 아직 얼떨떨하다"는 그는 "남은 시즌 정규 투어 대회들도 잘 치르고 싶다"고 다짐했다.
사흘 내내 리더보드 상단을 지켜낸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이었다. 상금 2억7000만원도 받았다. KLPGA 투어에서 추천 또는 초청 선수 우승은 2022년 크리스 F&C 제44회 KLPGA 챔피언십 김아림 이후 김민솔이 약 3년 만이다. 당시 김아림은 초청 선수였다. 추천 선수로는 2019년 제주 삼다수 마스터스 유해란 이후 6년 만에 나온 KLPGA 투어 챔피언이다.
김민솔은 아마추어 국가대표 에이스 출신이다. 큰아버지(김보현)의 권유로 초등학교 4학년 때 골프를 시작했다. 큰아버지는 경륜 국가대표 출신이다. 김민솔은 "아버지(김재현)한테 '체격 조건이 좋고, 차분한 성격도 골프에 잘 맞는 것 같다'고 선수로 뛰는 것을 제안했다"고 전했다.
주니어 시절부터 승승장구를 했다. 아마추어 세계랭킹 2위까지 올랐다. 제주지사배, 블루원배, 송암배, 전국체전 등 굵직한 대회에서 우승했다. 2023년 세계아마추어 팀 선수권 단체전 우승과 항저우 아시안게임 단체전 은메달에 힘을 보탰다.
지난해 7월 프로로 전향했다. 2022년 국내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 공동 10위, 지난해 KLPGA 투어 교촌 레이디스오픈 준우승 등 프로에서도 성공할 유망주로 일찌감치 기대를 모았다.
작년에 쓴맛을 봤다. KLPGA 투어 시드순위전 본선에서 83위에 머물렀다. 프로 데뷔 시즌을 2부에서 시작한 이유다. 김민솔은 "골프를 시작하고 큰 어려움 없이 순탄하게 성장해왔는데, 작년에 처음 골프가 마음대로 되지 않는다고 느꼈다"며 힘들었던 시기를 돌아봤다. 그는 "작년 하반기엔 드림 투어에서도 고전하던 시기였다. 컨디션도 좋지 못해 떨어지게 됐다"고 설명했다.
178㎝ 장신이다. 호쾌한 장타가 돋보인다. 그는 평균 250m를 보낸다. 기계로 측정한 최대 비거리는 265m다. 가장 자신 있는 무기로 퍼터를 꼽았다. 퍼터 교체가 적중했다. 지난달 드림 투어에서 4번째 우승을 거두기 전 센터 퍼터로 바꿨다. "지난주 대회(메디힐·한국일보 챔피언십)부터 퍼트가 잘 떨어졌다"며 "퍼팅하는 것이 재미있다"고 활짝 웃었다.
이번 대회 우승으로 2부 투어를 조기 졸업했다. 9월 4일부터 경기도 이천시 블랙스톤 이천에서 열리는 메이저 대회 KB금융 스타챔피언십에 등판한다. 바쁜 시간을 쪼개 경기도 화성에 있는 리베라CC 연습장에서 훈련하고 있다. 김민솔은 "꿈이었던 1부에서 경기하게 돼 너무 좋다. 지금은 경험을 쌓는 시기"라면서 "아직은 많이 부족하다. 몇 승을 올리겠다는 목표보다는 열심히 더 배워 성장하는 선수가 되겠다"고 자세를 낮췄다.
김민솔은 골프를 하는 것이 행복하다. "즐기는 골프를 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생각보다 빨리 우승하게 된 비결인 것 같다"는 그는 "새로운 무대가 기대된다"고 미소를 지었다. 큰 꿈을 꾸고 있다. 최고의 선수들이 경쟁하는 LPGA 투어 무대에 입성하는 것이다. "골프 선수로서 세계적인 선수가 되고 싶다. 언젠가는 LPGA 투어도 도전할 것이다. 많은 사람한테 희망을 심어주고, 작은 도움을 주는 선수도 되고 싶다."
노우래 기자 golfm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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