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월 원산 갈마 해안관광지구 개장식
"관광객으로 위장한 연기자 대부분 대학생"
북한이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참석하는 관광지 개장 행사에 평양 대학생들이 관광객 연기자로 동원된 가운데 땡볕에 노출된 학생들이 탈진, 구토 등 심각한 후유증을 겪은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외교안보전문지 샌드타임즈는 "지난 6월 김 위원장이 참석한 원산 갈마 해안관광지구 개장식과 이후 열린 러시아 관광객 초청 행사에 수많은 대학생이 투입됐다"며 관련 내용을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호텔 안에서는 정장을 입은 남녀가 온종일 당구대 앞에 서서 관광객인 척 큐대를 잡고 있었다. 또 해변에서 자전거를 타거나 바 테라스에서는 맥주를 마시는 등 인파로 북적였는데 이들은 모두 김일성 배지를 달고 유창한 러시아어를 구사하는 대학생들이었다.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의 방북을 취재한 러시아 기자는 현장에서 "관광객으로 위장한 연기자들의 다수가 대학생이었다"며 "최악의 연기는 아니었지만 북적이는 관광지를 연출하기 위해 동원된 이들이 분명했다"고 지적했다. 실제 이 행사에선 평양 외국어대학 러시아학과 학생들이 주요 배역을 맡은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이 행사가 성황인 것처럼 보이기 위해 학생을 동원한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김 위원장의 집권 초인 2013년 개장한 평양 문수물놀이장 행사에는 대학생 수백 명이 참여했다. 당시는 늦가을인 10월로 물놀이하기에는 적합하지 않았다. 하지만 학생들은 수영복을 입고 오랫동안 물속에 머물러야 했고, 행사 직후 다수의 학생이 감기에 걸린 것으로 전해졌다.
과거 놀이공원 개장 행사에서도 이와 유사한 상황이 벌어진 것으로 전해졌다. 소식통은 "원래는 세 바퀴만 타기로 한 회전유희기구에서 학생들은 김 위원장이 현장을 둘러보며 관계자들과 대화를 이어가는 동안 꼼짝없이 돌며 버텨야 했다"며 "12바퀴를 돌고 나서야 기구에서 내려온 학생들 대부분이 구토했고 일부는 그대로 쓰러졌다"고 샌드타임즈에 전했다. 그러면서 "대학생들이 주요 행사 때마다 연기자처럼 동원된다"며 "청년들에게 남는 것은 고통과 후유증뿐"이라고 했다.
윤슬기 기자 seul9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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