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체부·국어원, 외국어 40개 우리말로 다듬어
'그린테크'→'친환경 기술'
'심 클로닝'→'심 불법 복제'
문화체육관광부는 국립국어원과 함께 일상에서 자주 쓰이지만 다소 낯선 외국어 40개를 국민이 이해하기 쉬운 우리말로 다듬어 28일 공개했다.
이번 우리말 공개는 문체부와 국어원, 언론계, 학계, 청년 등이 참여하는 '새말모임'을 통해 이뤄졌다. 새말모임이 후보안을 마련하고, 이후 국민 3000명의 수용도 조사와 국어심의회 국어순화분과위원회 심의를 거쳐 확정했다.
국민 수용도 조사에서 가장 긍정적으로 평가받은 다듬은 말은 '친환경 기술'이었다. 이는 '자원 효율을 높여 생태를 보전하는 지속 가능한 기술'을 뜻하는 외국어 '그린 테크'를 다듬은 말이다. '심 불법 복제(심 클로닝)', '환경 친화 기술(에코 테크)', '기후 관측 기술(지오 테크)' 순으로 이해하기 쉽다는 평가를 받았다.
'반드시 우리말로 바꿔 써야 한다'는 응답이 가장 많았던 외국어는 '심 클로닝'이었다. 이는 '심(SIM) 카드의 정보를 복제해 같은 번호의 복제 심 카드를 만드는 방법'을 뜻하며, '심 불법 복제'로 다듬었다. 그 뒤를 이어 '퍼블릭 프로그램(대중 참여 활동/시민 참여 활동)', '어질리티(반려동물 장애물 경주)', '에인절 투자(창업 초기 투자)' 순으로 바꿔야 한다는 의견이 많았다.
또한 '소버린 에이아이'의 복수 대체어로 '독자 인공 지능' 또는 '자국 인공 지능'을 선정해 사용 편의를 높였다.
중앙부처의 전문용어표준화(안)도 심의해 어려운 전문용어를 쉬운 우리말로 다듬었다. ▲외교부가 심의를 요청한 '이니셔티브'는 '구상'으로, '파트너십'은 '협력 관계' 또는 '동반 관계'로 ▲인사혁신처가 요청한 '에이치알(HR)'은 '인사'로, '풀(Pool)'은 '후보군'으로, '원스톱'은 '일괄'로 표준화했다.
자세한 내용은 국립국어원 누리집의 '다듬은 말' 게시판에서 확인할 수 있다.
문체부와 국어원은 "앞으로도 새로 들어오는 외국어를 신속하게 다듬어 국민에게 알리고, 누리소통망(SNS) 등 온라인 홍보 매체를 통해 적극적으로 확산하는 등 쉬운 공공언어 정책을 적극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서믿음 기자 fait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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