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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세시대 재테크]50대 가장의 자녀 관련 비용 지출과 노후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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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도한 자녀 교육비·결혼비용에 노후대비 부담
캥거루족 313만명…자녀리스크 줄여나가야

[100세시대 재테크]50대 가장의 자녀 관련 비용 지출과 노후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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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인 가족을 둔 50대 가장으로 월 세후 400만원 정도를 법니다. 아직 아파트 대출이 남았고, 자녀들은 대학생, 고등학생이라 앞으로도 나갈 돈이 많습니다. 아내가 아르바이트로 생활에 보탬이 되고는 있지만, 노후준비가 막막합니다. 조언을 부탁합니다."


노후설계 관련 강의장에서 받은 질문이다. 요즘의 50대는 예전과 다르다. 여전히 왕성하게 일하고 싶어 하지만, 회사에서 조기퇴직을 강요받거나 일자리를 잃고 새로운 직장을 구하기가 쉽지 않은 경우도 많다.

우리나라 50대 가구의 보유자산을 평균치로 보면 총자산은 6억1400만원이다. 여기서 가계부채 1억300만원과 거주용 주택 등 부동산 가액 4억2700만원을 빼면, 쓸 수 있는 돈은 8400만원에 그친다(2024년 3월 기준 통계청 가계금융복지조사).


또 50대 초 주된 직장에서 퇴직하면, 재취업을 한다고 해도 소득이 절반 정도로 줄어든다. 재취업해서 월 세후 200만원을 받는 게 쉽지 않다. 그런데 자녀교육비, 결혼비용은 증가 추세에 있고 노부모 요양비, 의료비도 지출해야 한다. 잘못하면 노후 빈곤층으로 전락할 우려가 있다. 따라서 질문자는 퇴직 후 어떤 일을 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과 더불어 '자녀 관련 지출을 줄이는 일'을 최우선으로 해야 할 것이다.


노후를 힘들게 하는 자녀 관련 지출 항목 중 하나는 과도한 교육비다. 지난해 미국 CNN방송은 주요국의 자녀(0~18세) 양육비 합계를 국내총생산(GDP)으로 나눈 비율을 발표했다. 비율이 1위인 나라가 한국, 2위가 중국, 3위가 이탈리아였다. 우리가 소득 대비 자녀 양육비를 가장 많이 지출하고 있는 나라라는 뜻이다.

다음은 결혼비용이다. 연초에 한국·일본 평균 결혼비용을 비교해 본 일이 있다. 신랑·신부 양가의 합계 지출금액이 한국은 3억6000만원(결혼정보업체 듀오 조사), 일본은 원화 환산 5000만원(스미토모금융그룹 조사) 정도였다. 한국이 일본보다 3억1000만원 정도 더 들었다. 전세나 주택구입자금으로 지출한 금액 때문이다. 일본의 신혼부부는 월세를 사는 게 대부분이다. 주택을 구입할 때도 본인들의 신용으로 30~40년 월부로 구입하기 때문에 목돈 지출이 필요 없다고 한다.


부모 입장에서 볼 때 더 심각한 문제는 자녀들의 취업난이다. 지난해 대졸 취업률을 보면 일본은 완전 고용에 가까운 98%였는데, 우리나라는 70%에 그쳤다. 입대자, 대학원 진학자를 제외하면 이보다 훨씬 더 내려갈 것이다. 20·30세대 중 68만명이 그냥 쉬고 있다는 언론보도도 있었다. 일을 찾아볼 생각도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성인 전체로는 생활비를 부모에게 의존하는 캥거루족이 313만명이라고 한다. 정작 캥거루는 새끼를 낳으면 딱 1년 보호하고 쫓아낸다. 몇억 원의 노후자금이 있다 해도 자녀리스크에 걸리면 아무 의미가 없다는 뜻이다.


고성장 시대에는 신규 채용이 많았다. 과다한 교육비를 들여서라도 좋은 대학에 들어가 취직을 하면 됐다. 그런데 저성장 시대에는 신규 채용이 많지 않다. 전체 채용 건수 중 정기 공채가 차지하는 비율이 2019년에 이미 50% 수준이었는데 지난해엔 23%로 그 절반 이하로 낮아졌다. 요즘은 신규 공채 광고를 보기가 힘들 정도다. 그만큼 대졸자들의 취업이 어렵다는 뜻이다.


그렇다면 지금과 같은 저성장 시대엔 자녀들의 취업전략을 어떻게 세워야 할까. 우선 중소기업에 취직한 후 몇 번 이직을 하면서 좋은 회사로 옮아가는 방법도 고려해 봐야 한다. 옮아갈 때 그쪽 회사에서는 무엇을 보고 채용을 결정할까. 학벌도 스펙도 아니다. 시키려고 하는 일을 잘하는지 못하는지, 즉 전문성을 본다. 또 하나는 평판이다. 한마디로 인간성이 돼있는지를 본다고 한다. 부모도, 자녀도 이 시대에 맞는 올바른 직업관을 갖는 게 중요하다.


강창희 행복100세자산관리연구회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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