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전역서 감옥 콘셉트 술집 인기
머그샷 찍고 철창 안에 수감
칵테일과 각종 음료 등 판매
최근 중국에서 젊은 층을 중심으로 실제 교도소 내부를 옮겨온 듯한 '감옥 술집'이 인기를 끌고 있는 가운데, 해당 콘셉트를 두고 누리꾼 사이에서 시선이 엇갈리고 있다. 26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최근 감옥을 테마로 한 술집이 중국 각지에서 우후죽순처럼 생겼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화제가 되면서 간접적으로 감옥 체험을 하려는 젊은이들이 늘고 있다고 보도했다.

최근 중국에서 젊은 층을 중심으로 실제 교도소 내부를 옮겨온 듯한 '감옥 술집'이 인기를 끌고 있는 가운데, 해당 콘셉트를 두고 누리꾼 사이에서 시선이 엇갈리고 있다. SCMP
감옥 콘셉트의 술집은 고객이 입장할 때, 범죄를 자백하고 머그샷을 찍은 다음 감방으로 이동할 수 있다. 죄수복은 물론, 수갑 등도 사용할 수 있다. 감옥 술집은 일반적으로 칵테일, 탄산음료, 커피와 같은 음료에 50위안(약 1만원)의 요금을 부과한다. 죄수복인 주황색 수트를 대여하기 위해서는 추가로 10위안(약 2000원)을 지불해야 한다. 수갑 등 다른 감방 용품도 돈만 내면 사용할 수 있다.
먼저 해당 술집에 입장할 때 고객은 감옥 술집에 들어가면서 자백서에 서명하고 자신이 저질렀던 범죄를 보여주는 범죄 서류를 받으라는 지시를 받는다. 다음으로 머그샷 사진을 찍는다. 이후 감방으로 직행한다. 술집 직원들은 교도관복을 입고 손님을 맞이한다. 직원들은 무슨 죄를 저질렀는지 묻고 테이블을 부수지 않는 것과 같은 규칙을 상기시켜 준다.
이런 콘셉트의 술집이 SNS에서 화제가 되면서 중국 전역으로 퍼지고 있다. 감옥 술집을 경험한 한 누리꾼은 "그곳에서 매력적인 사진을 쉽게 찍을 수 있다. 빛이 적절하고 배경이 매우 흥미롭다"고 말했다. 다른 누리꾼은 "평일 밤 10시에 항저우에 있는 바에 갔는데 들어가기 위해 20분을 기다려야 했다. 너무 인기 있다"고 전했다. 반면 일부 누리꾼은 "세상이 미쳐 돌아간다. 감옥 술집이라니 이해가 안 된다"는 반응을 보였다. 감옥 술집이 유행하는 것과 관련해서 한 전문가는 "교도소는 범죄자를 처벌하고, 교육하고, 시정하는 공간이다. 교도소를 희화화하면 법에 대한 경외심이 줄 수 있다. 특히 피해자와 그 가족에게 무례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방제일 기자 zeilis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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