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 만 한국이 회의 개최
21개 회원 경제체 참석
안정적 전력 공급 등 논의

27일 부산 누리마루 APEC하우스에서 21개국 APEC 회원 경제체, 국제기구단체, 글로벌 기업 등이 참석한 가운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에너지장관 회의' 개막식이 열리고 있다. 한국 측에서는 이호현 산업통상자원부 2차관이 참석해 개회를 선언했다. 산업통상자원부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에너지 장관 등 고위급 인사가 부산에 모였다. 21개 회원 경제체(Economy)가 참석하는 이번 회의는 27일 APEC 누리마루 하우스에서 열린 개막식을 시작으로 28일 파라다이스 호텔에서 열리는 주제 세션과 폐회식으로 이어진다. 한국이 이 회의를 개최하는 것은 2005년 경주에서 열린 제7차 에너지장관회의 이후 20년 만이다.
APEC은 1989년 출범한 세계 최대 지역 경제 협력체로 세계 인구의 37%, 국내총생산(GDP)의 61%, 교역량의 49%를 차지한다. 또한 세계 에너지 수요의 56%, 공급의 58%, 전력 생산의 68%를 담당하며 글로벌 에너지 시장의 핵심축으로 자리 잡고 있다. 한국무역에서 APEC이 차지하는 비중은 수출 74.7%, 수입 67.5%에 달한다. APEC은 회원국을 국가가 아닌 경제체로 표현한다.
에너지장관회의는 APEC 주요 장관급 회의체 중 하나로, 역내 에너지 안보, 효율 향상, 재생에너지 확대 등 핵심 의제를 논의해 왔다. 회원국들은 이번 회의에서도 각 경제체의 정책과 경험을 공유하며 협력 방향을 모색할 예정이다.
올해 회의는 ▲안정적 전력 공급 확대 ▲전력망 안보와 신뢰성 강화 ▲인공지능(AI) 기반 에너지 혁신의 세 가지 핵심 의제를 중심으로 진행된다.
APEC 지역에서는 전기화 가속화와 AI 데이터센터 성장으로 전력 수급 안정성 확보가 절실해졌다. 회의에서는 전원 다각화, 예측 가능한 제도 마련, 민관 투자 확대 등을 통해 안정적이고 혁신적인 전력 시스템 구축 방안을 논의한다.
이와 함께 재생에너지 확대 및 다양한 전원 통합으로 기존 전력망을 강화해야 할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이에 경제체들은 송전망 확충 및 현대화, 에너지저장시스템(ESS), 스마트 배전망, 국경 간 전력 연계 등을 통한 대응책을 공유하며 그리드(전력망) 안정성 강화 방안을 모색한다.
AI는 예측 분석, 수요 관리, 효율화에 새로운 가능성을 열지만 동시에 데이터센터 확산으로 전력 수요를 늘린다. 이번 회의에서는 AI의 책임 있고 신뢰할 수 있는 활용, 성공 사례 공유, 개도국 지원을 통한 격차 해소 방안이 논의될 예정이다.
이번 회의는 단순한 정책 교환을 넘어 에너지 안보와 전력망 강화라는 현안과 AI 활용이라는 미래 의제를 함께 논의하는 자리로, APEC 역내 에너지 협력의 현재와 미래를 연결하는 의미를 지닌다.
한국은 의장국으로서 역내 논의를 주도하며 전력망·AI·발전 부문에서의 공조를 통해 안정적이고 혁신적인 에너지 생태계 구축을 이끌어갈 것으로 기대된다.
강희종 에너지 스페셜리스트 mindle@asiae.co.kr
꼭 봐야할 주요뉴스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