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 자부심 드러낼 수 있어"
보수 성향을 지닌 미국 Z세대(1990년대 후반~2010년대 초반 출생자) 사이에서 '레이건·부시 84' 로고가 박힌 티셔츠가 인기를 끌고 있다. 해당 로고는 1984년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과 조지 H. W. 부시 부통령이 압승한 대선을 상징한다.
25일(현지시간) 미국 일간 워싱턴포스트(WP)는 일부 Z세대를 중심으로 레이건·부시 84' 로고 티셔츠가 유행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현재 이 티셔츠는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 재단 홈페이지 등에서 인기리에 팔리고 있다.
미 조지워싱턴대의 학내 공화당 모임 회장 키어런 래피는 WP와의 인터뷰에서 자신이 고등학생이던 2020년, '레이건·부시 84' 티셔츠를 처음 구입했다고 밝혔다. 그는 "당시 주변 친구들과 선생님들은 대체로 진보적인 성향이었다"며 그 속에서 보수적인 견해를 갖는 것이 일종의 반항처럼 느껴졌다고 말했다. 이어 "이 티셔츠를 입는 것이 나의 보수성을 표현하는 쿨한 방식이라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세인트루이스 워싱턴대에 재학 중인 아리아나 젤딘도 "이런 굿즈를 입는 것은 단순한 패션이 아니다"며 "보수 가치에 대한 자부심을 드러내고, 진보 이미지가 주류를 이루는 문화에 맞서는 방식"이라고 말했다.
WP는 "'레이건·부시 84' 티셔츠는 공화당이 급격한 변화를 겪어온 지난 10여년 동안에도 꾸준히 사랑받아왔다"고 전했다. 또 매체는 이 티셔츠를 한때 어디에서나 볼 수 있었던 '체 게바라 티셔츠'의 보수 버전으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체 게바라는 아르헨티나 출신 의사로, 피델 카스트로와 함께 쿠바 공산 혁명에 참여한 인물이다. 서구에서는 대안·저항·청년문화의 상징으로 널리 알려져 있으며, 그의 얼굴이 새겨진 티셔츠는 한때 전 세계 젊은이들 사이에서 유행한 바 있다.
허미담 기자 damd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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