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 747원 밑돌면 마진콜
추가 담보 여력도 부족한 상황
코스닥 상장사 에코글로우 의 주가가 지지부진하면서 최대주주가 받은 주식담보대출의 반대매매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2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에코글로우의 주식 1213만5922주(30.42%)를 보유한 최대주주 '더편한'은 600만주(15%)를 담보로 제공하고 상상인저축은행에서 28억원을 차입하고 있다. 이자율은 15%다. 연간 이자로만 4억2000만원을 내는 셈이다.
더편한은 지난 4월7일 처음 상상인저축은행에서 돈을 빌렸다. 당시 600만주를 맡기고 30억원의 주식담보대출을 실행했다. 이후 대출 만기 3개월이 지나자 더편한은 2억원을 상환하면서 계약을 연장했다. 다만 담보 제공 주식 수는 변하지 않았다. 최초 계약 당시 1000원대던 에코글로우의 주가가 만기 연장 시에는 800원대로 떨어져 있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 주담대의 담보비율은 160%다. 담보로 제공한 에코글로우 주식 600만주의 평가액이 44억8000만원 이하로 내려가면 추가 담보 요구 또는 반대매매가 발생하는 구조다. 주당 가격으로는 747원이다. 전날 기준 에코글로우의 주가는 800원선에서 움직이고 있다. 약 7% 이상 하락하면 마지노선을 넘게 된다.
최대주주인 더편한의 추가 담보 여력은 부족한 상황이다. 더편한의 나머지 주식도 이미 다른 계약에 담보로 제공돼 있기 때문이다. 지난 1월22일 에코글로우는 40억원 규모의 전환사채(CB)를 발행한 바 있다. 발행대상자는 상상인저축은행이다. 이때 더편한은 물상보증인 자격으로 보유 주식 600만주를 담보로 제공했다. 상상인저축은행이 주담대와 CB 보증에 대한 담보권을 모두 실행하면 더편한의 지분율은 13만5922주(0.34%)로 추락한다.
더편한이 채무 금액을 일시에 상환하는 것도 힘들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말 기준 더편한의 유동자산과 유동부채는 각각 29억원, 186억원으로 유동비율은 15% 수준이다. 1년 안에 현금화할 수 있는 돈이 29억원인 반면, 1년 안에 갚아야 할 빚이 186억원이라는 뜻이다.
결국 에코글로우의 주가가 올라야 하는데 수년째 적자를 지속하고 있어 시장의 불안감이 가중되고 있다. 에코글로우는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액 145억원, 영업손실 63억원, 당기순손실 61억원을 기록했다. 2023년에도 94억원, 2022년에도 101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하며 3년 연속 적자를 이어왔다. 올 상반기에도 적자가 계속돼 누적 결손금이 829억원에 달한다.
에코글로우는 화장품 주문자위탁생산(OEM), 제조업자생산(ODM)을 하는 회사다. 2020년에는 코로나19 방역사업을 위해 이산화염소수 제품 및 덴탈형 마스크 사업을 영위했지만 큰 성과 없이 2021년 12월 사업을 접었다. 또 의류, 잡화, 화장품 등을 온라인으로 중국에 판매하는 커머스 사업과 사후면세점도 운영했지만 적자 지속으로 지난 4월 영업을 중단했다.
한편 최대주주의 주식담보 계약과 이에 대한 대응책에 대해 에코글로우 측에 문의했지만 답변하지 않았다.
장효원 기자 specialjhw@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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