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기자재 통합 솔루션 기업 에스엔시스 가 강세다. 삼성중공업이 미국 조선소와 사업 협력을 위한 전략적 파트너십을 구축하며 마스가(MASGA·미국 조선업을 다시 위대하게) 프로젝트 본격 활동을 시작했다는 소식이 주가에 영향을 주는 것으로 보인다. 삼성중공업은 에스엔시스 지분 14.99%를 보유하고 있다. 전략적 투자자인 삼성중공업은 자발적으로 보유주식의 100%를 상장일로부터 24개월간 한국예탁결제원에 의무보유하기로 했다.
26일 오후 3시10분 에스엔시스는 전 거래일 대비 9.44% 오른 4만29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에스엔시스는 2017년 6월 삼성중공업의 전기전자 사업부에서 분사해 설립했다. 선박·해양플랜트의 핵심 기자재인 배전반, 평형수처리시스템, 운항제어 솔루션 등을 직접 개발 및 생산하고 유지보수까지 제공하는 국내 유일의 통합 솔루션 제공업체다.
삼성중공업 기전팀부터 현재까지 약 29년간 축적된 핵심역량을 통해 한국, 중국, 일본 등 글로벌 조선시장에서 파워솔루션 2258건, 에코솔루션 1020건, 운항제어솔루션 2973건의 공사실적을 보유하고 있다. 약 1만5000건 이상의 공사에 MRO 솔루션(유지보수, 업그레이드, 부품판매 등)을 제공하고 있다.
에스엔시스는 삼성중공업, 한화오션, HJ중공업, 대한조선 등 국내 조선사 전반에 걸쳐 안정적인 공급 기반을 확보하고 있다. 셔틀탱커, LNG선 등 전력 관리 및 배전이 중요한 고사양 선박에서 검증된 실적을 다수 보유하고 있다. 최근 글로벌 친환경 선박 수요 증가에 따라 급격히 확대되고 있는 고사양 LNG 운반선 분야에서 380건의 실적을 보유하는 등 전문화된 역량을 확보했다. 자체적으로 전력 해석 및 엔지니어링 역량을 내재화하고 있어 별도의 외부 엔지니어링 의존도가 낮아 신속한 대응 가능하다. 조선소와 선주사의 요구 사항에 맞춰 전력 해석을 통한 최적화된 솔루션을 제안할 수 있어 기술적 우위를 확보했다.
박종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1996년 삼성중공업의 기전팀부터 29년간의 업력을 통해 선박특성에 최적화된 맞춤형 턴키솔루션을 제공한다"며 "기존사업 고도화 및 신사업 확대를 통한 중장기 성장 전략을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세계 최초 화학물질 제로화 제품인 차세대 평형수처리시스템 개발, 친환경 선박의 핵심요소 라인업 구축, AI 플랫폼을 결합한 차세대 스마트 선박 개발 등을 주목해야 한다"며 "ABB와 파트너십을 통한 육상·해양 사업 다각화, 함정 시스템으로 방산 사업 진출 등 신사업 확대도 추진 중"이라고 덧붙였다.
에스엔시스는 상장을 통해 확보한 공모자금을 생산능력 확대 및 연구개발에 투자한다. 급증하는 고객 수요와 글로벌 시장 확대에 대응하기 위해 2027년까지 현재 대비 2.5배 규모로 생산 능력을 확대한다. 배재혁 대표는 "상장을 통해 기존 사업의 경쟁력 강화는 물론 육상·해양·방산 등 신사업 진출을 통해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고 시장 지배력을 확대해 글로벌 조선·해양 기자재 톱티어 기업으로 성장하겠다"고 강조했다.
삼성중공업은 25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에서 비거 마린 그룹과 미국 해군의 지원함 MRO(유지·보수·정비) 등에 관한 전략적 파트너십(MOU)을 체결했다. 양사간 MOU 체결을 통해 삼성중공업은 조선·해양 분야 첨단 기술력, 운영 노하우, 최적화된 설비 등을 기반으로 미 해군 및 해상수송사령부 MRO 사업에 본격적으로 참여한다. MRO 사업 협력 성과를 토대로 향후 상선 및 특수선으로 협력 범위를 확대하고 미 파트너 조선소와의 공동 건조도 추진한다.
박형수 기자 parkhs@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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