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부기장 신고 대신 기준 경비율 신고
절세 대신 신뢰 선택…리스크 '제로' 전략
'국민MC'라 불리는 방송인 유재석이 세무조사에서도 흠결 없는 '모범 납세자'로 주목받고 있다. 지난해 국세청의 고강도 세무조사에서도 단 한 건의 탈세 혐의도 발견되지 않으면서다. 절세보다 투명성을 선택한 그의 납세 방식이 덩달아 화제를 모으고 있다.
최근 유튜브 채널 '절세TV'에서 윤나겸 세무사는 "유재석이 세무조사에서 깨끗했던 이유는 바로 신고 방식에 있다"며 그의 납세 철학을 공개했다. 일반적으로 연예인들은 개인사업자로 분류돼 세무사를 고용해 장부 기장 신고를 택한다. 수입과 지출을 세세하게 정리하고 각종 비용을 사업 경비로 처리해 최대한 절세 효과를 보는 방식이다. 하지만 유재석은 다른 방법을 택했다.
장부기장 신고 대신 기준 경비율 신고 선택
유재석은 국가가 정한 '기준경비율'을 적용하는 추계신고 방식을 선택했다. 이 방식은 경비율이 일괄적으로 적용돼 장부 기장보다 훨씬 단순하지만 실제보다 세금을 더 내는 경우가 많다. 윤 세무사는 "연 소득이 100억원이라면 장부기장을 택한 연예인은 약 27억원만 세금으로 내지만 유재석은 같은 조건에서 41억원을 낸다"며 "차이가 14억원이나 나지만 그는 국민MC로서의 책임감, 세무 처리 스트레스 차단, 세무조사 리스크 차단 등 복합적 이유로 해당 방법을 택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세무조사 시 보통 세무서는 5년 치 장부를 통째로 검증하며 개인 경비를 사업 경비로 처리하거나 가족을 직원으로 고용해 급여를 과다 지급하는 행위, 실제 소득을 축소 신고하는 사례까지 꼼꼼히 파악한다. 적발되면 수억 원대 추징금과 가산세가 뒤따른다.
윤 세무사는 "유재석은 증빙 자료를 모을 필요조차 없고 의혹이 나올 수 없는 구조다. 세무서 입장에서는 오히려 환급을 해줘야 할 상황"이라 말하며 그가 세무조사 리스크를 완전히 제거했다고 설명했다.
투명 납세, 기부로 이어지는 선행
유재석의 정직한 납세는 꾸준한 기부와 선행과도 맞닿아 있다. 그는 매년 사회 각계에 수억 원을 기부하며 '조용한 선행'을 실천해 왔다. 어린이재단, 굿네이버스 등 아동·청소년 지원 단체는 물론 희망브리지 전국재해구호협회를 통해 재난 피해 주민들을 돕는데 앞장섰다. 코로나19 확산기에는 의료진과 저소득층을 위해 기부금을 전달했고 집중호우·산불 등 재해 발생 시에도 성금을 전달하며 사회적 책임에 앞장서는 태도를 보였다.
수십 년간 국민적 사랑을 받아온 유재석의 세금 전략과 기부 행보는 단순히 개인적 선택을 넘어 책임과 투명성을 상징하는 사례로 평가된다.
박은서 인턴기자 rloseo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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