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남도가 2023년부터 추진해 온 피지컬 AI(인공지능)와 소형모듈원자로(SMR) 혁신제조 국산화 기술개발사업이 내년부터 공식적 정부 사업으로 추진된다.
경남도는 25일 도청 프레스센터에서 브리핑을 열고 "정부가 제조 분야 피지컬 AI 파운데이션 기술 개발 및 실증사업과 차세대 SMR 혁신제조 국산화 기술개발 사업을 예비타당성 조사 면제 대상으로 확정해 내년 정부 사업으로 추진한다"고 밝혔다.

윤인국 경남도 산업국장이 피지컬 AI, 차세대 SMR 혁신제조 국산화 기술개발사업의 정부 예비타당성 면제 소식과 향후 추진 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이세령 기자
정부는 인공지능 3대 강국 도약을 위해 경남, 전북, 광주, 대구 4개 지역을 인공지능 혁신거점으로 삼고 기술 개발을 지원하고자 예타를 면제했다.
경남은 정밀 제조 분야 피지컬 AI 파운데이션 기술개발·실증 사업 거점으로 4개 시·도 중 유일하게 지방비 부담 없이 국가 차원에서 모두 부담한다.
피지컬 AI는 인간형 로봇(휴머노이드), 자율주행차 등 하드웨어에 탑재된 행동형 인공지능으로 스스로 상황을 인지하고 작업을 수행하는 차세대 AI로 꼽힌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2026년부터 2030년까지 국비 6000억원, 민간투자 4000억원 등 총 1조원을 투입해 국가 제조 분야에 범용으로 투입할 수 있는 모델 기술을 개발하고 실증한다.
정밀 제어, 고장이나 이상 징후를 미리 감지할 수 있는 예지 정비 등 제조 공정에 대한 분야별 AI 솔루션도 개발해 실증한다.
여기에는 신성델타테크, KG모빌리티, CTR, 삼현 등 도내 제조기업 8곳, 경남대, 서울대, 구글클라우드 코리아, 한국전자통신연구원, 경남테크노파크 등 25개 기관과 기업이 참여한다.
기업들은 피지컬 AI가 공정 설정 소요 시간은 60%, 불량률은 50%, 작업자 의존도는 30%씩 각각 줄여 생산성과 품질을 대폭 향상할 거라고 내다봤다.
도는 이번 사업이 정밀제어, 예지 정비, 공정 최적화 등 고부가 솔루션 세계 시장을 선점하고 제조 기업의 인공지능 전환을 선도해, 경남이 대한민국 피지컬 AI 혁신거점으로 도약할 거라고 기대한다.
정부가 예타를 면제한 또 다른 사업인 소형모듈원자로(SMR)는 원자로 주요 기기를 모듈화해 공장에서 제작한 후 현장에서 조립, 설치가 가능하면서 300MW 이하 전력을 생산하는 차세대 원자로이다.
대형 원전에 비해 안전성과 효율성이 높고 전력 수요에 맞춰 공급이 가능한 차세대 분산 에너지로 주목받고 있다.
과기정통부는 2026년부터 2031년까지 6년간 국비 1129억원, 기타 1566억원 등 총 2695억원을 들여 최단기간에 SMR을 대량으로 생산할 수 있는 핵심 기자재 국산화 체계와 제조 기술을 개발한다.
도는 이를 통해 기존 원전의 주조, 단조, 가공공정이 생략할 수 있어 SMR 제작 기간이 평균 14개월에서 3개월로 줄어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이 사업을 바탕으로 두산에너빌리티 등 지역 원전기업의 제조혁신을 조기에 지원하고 기술 경쟁력을 강화해 글로벌 SMR 시장을 선점하는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도 기대했다.
윤인국 산업국장은 "제조 분야에 특화된 피지컬 AI 기술과 차세대 원전 SMR 제조 시장을 선점해 경남을 명실상부 글로벌 첨단 제조 거점으로 도약시키겠다"라고 말했다.
영남취재본부 이세령 기자 ryeo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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