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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 때문에 이륙 못한 여객기…결국 20명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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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은 활주로가 문제 키워…20명 자진 하차
지구 기온 상승하면 활주로도 더 길어져야

이탈리아에서 영국으로 향하던 여객기가 폭염으로 인해 이륙하지 못하면서 승객 20명이 기내에서 내려야 하는 상황이 벌어졌다.


25일(현지시간) 영국 매체 더 선(The Sun)에 따르면 지난 11일 이탈리아 피렌체에서 영국 런던으로 향할 예정이던 영국항공 소속 여객기가 폭염으로 인해 이륙이 지연됐다.


영국항공 소속 엠브라에르 ERJ-190 기종 항공기. 더선 캡처

영국항공 소속 엠브라에르 ERJ-190 기종 항공기. 더선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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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기종은 브라질의 항공기 제조업체 엠브라에르가 제작한 ERJ-190 항공기다. 이 항공기는 피펜체 아메리고 베스푸치 공항에서 출발할 예정이었으나, 이륙 시간 당시 야외 온도가 섭씨 35도에 달하면서 공기 밀도가 낮아졌다. 이런 환경에서 항공기가 순항 고도까지 올라가려면 더 많은 연료가 필요하다. 결국 항공기 중량을 줄이기 위해 20명의 승객이 자진해서 내렸다.


피렌체 공항의 특수한 구조 역시 문제를 키웠다. 이 공항의 활주로 길이는 5118피트로, 런던 개트윅 공항 활주로(1만879피트)의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 이에 대해 영국항공 측은 "활주로가 짧은 데다 당시 극한의 고온으로 상황이 더 악화됐다"며 "승객들께 불편을 끼쳐 죄송하다"고 사과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 영국인 여성 승객은 매체에 "항공사 직원들은 원래 승객 36명이 내리길 원했다"며 "결국 20명 정도만 내리기로 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자진 하차한 승객들은 다음 항공편으로 다시 예약했으며, 영국항공은 이들에게 호텔 숙박 및 교통편을 제공했다고 한다.

한편 기후 변화로 지구 평균 기온이 지속적으로 상승할 경우, 항공기가 이륙할 때 요구되는 활주로 길이는 더욱 길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영국 리딩대학 기상학과 조니 윌리엄스 교수 연구팀의 분석에 따르면, 기온이 오르면 공기 밀도가 낮아져 항공기가 충분한 양력을 확보하기 어려워진다. 이에 따라 더 높은 속도로 활주로를 달려야 하고, 결과적으로 더 긴 활주로가 필요하다. 활주로 길이가 충분하지 않을 경우에는 항공기 중량을 줄여야 하며, 이는 탑승객이나 화물을 제한하는 조치로 이어질 수 있다.





임주형 기자 skeppe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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