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의혹·김건희 사건 담당자 포함
'검찰청 폐지' 법안 처리 앞두고 불안정 심화
윤석열 정부 시절 이재명 대통령과 민주당 관련 의혹을 수사했던 검사들, 그리고 김건희 여사 수사 라인에 있던 검사들이 잇달아 검찰을 떠나고 있다. 이재명 정부 첫 검찰 중간간부 인사에서 다수가 한직으로 밀려난 데 따른 후폭풍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윤석열 전 대통령의 구속적부심사에 내란 특별검사팀 측에서 구속영장심사에 참여했던 특검보와 검사들 위주로 참여해 구속의 정당성을 강조할 것으로 예상된다. 사진은 18일 내란특검 사무실이 마련된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검찰청. 2025.7.18. 강진형 기자
25일 법조계에 따르면 김종현(사법연수원 33기) 대검찰청 공공수사기획관은 지난 22일 법무부에 사직서를 제출했다. 그는 수원지검 공공수사부장 시절 이재명 대통령의 '변호사비 대납 의혹'을 수사한 바 있다. 김영철(33기) 서울북부지검 차장검사도 이날 검찰 내부망에 사직 인사를 올렸다. 그는 민주당 전당대회 돈봉투 의혹 사건, 문재인 정부 인사의 취업청탁 사건 등을 지휘했다.
앞서 21일 단행된 중간간부 인사에서 김종현 기획관은 부산지검 서부지청장, 김영철 차장은 부산고검 검사로 각각 전보됐다. 이어 호승진(37기) 대검 디지털수사과장, 이일규(34기) 북부지검 국가재정범죄합수단장도 사직 의사를 밝혔다. 두 사람은 각각 민주당 김용 전 부원장 금품수수 사건, 신영대 의원 태양광 비리 사건 수사에 관여했다.
김건희 여사 관련 의혹을 다룬 검사들도 잇따라 떠난다. 명태균 의혹을 수사했던 이지형(33기) 부산지검 2차장, 김 여사 명품가방 사건을 무혐의 처분한 김승호(33기) 중앙지검 형사1부장이 사직했고, 두 사람은 각각 대전고검·부산고검 검사로 발령 났다.
이 밖에 김정훈(36기) 대검 범죄정보1담당관, 이재만(36기) 대검 노동수사지원과장, 박승환(32기) 중앙지검 1차장, 단성한(32기) 고양지청장 등도 잇달아 사의를 표명했다.
법조계 일각에서는 민주당이 내달 검찰청 폐지와 공소청·중수청 신설을 담은 '검찰개혁 4법' 처리를 예고한 상황에서, 인사 불만과 제도 개편 불확실성이 겹치며 당분간 검사들의 이탈이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된다.
김희윤 기자 film4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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