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물 연 2.434%, 금리 인하 가능성 선반영
금통위·내년도 예산안 등 경계심 지속
국고채 금리가 일제히 하락했다. 오는 9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감이 확산하면서다. 채권 금리는 가격과 반대로 움직이기 때문에, 금리 하락은 곧 채권 가격 상승을 의미한다.
25일 서울 채권시장에서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전 거래일 대비 2.2bp(1bp=0.01%포인트) 내린 연 2.434%에 마감했다. 5년물과 2년물 금리도 각각 2.2bp 떨어진 연 2.602%, 연 2.360%를 기록했다. 10년물은 연 2.852%로 0.8bp 하락했고, 20년물 역시 0.7bp 내린 연 2.864%에 거래를 마쳤다.
다만 초장기물은 다른 흐름을 보였다. 30년물과 50년물 금리는 각각 0.2bp, 0.1bp 올라 연 2.768%, 연 2.650%로 소폭 상승했다.
이번 금리 흐름은 지난 주말 열린 잭슨홀 경제정책 심포지엄에서 나온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발언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파월 의장은 당시 연설에서 "고용 시장의 하방 위험이 커지고 있다"며 "정책이 제약적 수준에 있는 만큼 위험 균형의 변화는 정책 기조 조정을 정당화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시장은 이를 연준이 통화정책의 핵심 기준을 '물가'에서 '노동시장'으로 옮기는 신호로 받아들였고, 9월 금리 인하 가능성에 무게가 실렸다.
다만 이번 주 28일 예정된 한국은행의 통화정책방향회의가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애초 시장에서는 8월 금리 인하 전망이 우세했지만, 최근 들어 부동산시장 안정 과제 등을 이유로 동결 가능성에 힘이 실리는 분위기다.
여기에 조만간 발표될 내년도 예산안 역시 채권시장 수급에 큰 영향을 줄 수 있는 요인으로 꼽힌다. 시장은 당분간 이러한 대내외 불확실성에 주의를 기울이며 경계심을 유지할 것으로 관측했다.
김희윤 기자 film4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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