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NN "라부부보다 라푸푸가 더 흔해"
"中, 브랜드 위조품 사례 45% 차지"
중국 '팝마트' 인형 라부부 열풍이 각종 짝퉁 인형 범람으로 곧 식을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됐다.
미국 CNN 방송은 24일(현지시간) 팝마트가 짝퉁 라부부로 인해 골머리를 앓고 있다며 "요즘 길거리에는 라부부보다 라푸푸(라부부를 베낀 모조품)를 더 자주 볼 수 있다"고 보도했다.
라부부 대신 라푸푸를 택했다는 미국인 호셀린 차모로(28)씨는 CNN에 "30달러(약 4만1500원)짜리 인형을 사려고 밤새 줄을 설 필요가 없고, 리셀러에게 100달러(약 13만8500원)를 주고 사는 것도 매력적이지 않다"며 짝퉁을 구매한 이유를 전했다. 라푸푸 또한 라부부와 비슷한 블라인드박스 사업 모델을 취하고 있기 때문에, 정품을 사는 것과 비슷한 설렘을 느낄 수 있다고 한다.
중국의 캐릭터 인형 제조사 팝마트는 올해 매출이 300억위안(약 5조8100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최근 공개된 반기 보고서에 따르면 북미 지역 매출은 전년 대비 1000% 폭증했다. 팝마트는 현재 전 세계 50개 이상의 신규 매장을 오픈한 상태다.
라부부의 인기 비결은 20~40달러(약 2만7700~5만5400원) 사이의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 정확히 어떤 제품이 나올지 모르는 블라인드박스 시스템, 인플루언서나 스타들을 추종하는 심리를 파고든 적극적인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마케팅 등에 있다. 그러나 CNN은 범람하는 짝퉁이 라부부의 인기를 위협한다고 지적했다.
라부부가 짝퉁에 취약한 이유는, 모회사가 디자인의 저작권이 잘 지켜지지 않는 중국 기업이기 때문이다. CNN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자료에 따르면 중국은 거의 모든 유명 브랜드의 위조품을 제조한다. 2021년 보고된 위조품 사례의 45%를 차지했다"며 "각국 지식재산권(IP) 준수 수준을 측정하는 지수에서도 중국 순위는 높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 매체는 또 "팝마트는 기존 IP 산업의 강자들과 달리 역사가 깊지 않다"며 "충성 고객 유지보다는 고객층을 확대하느라 더 바쁘다"고 덧붙였다.
임주형 기자 skepped@asiae.co.kr
꼭 봐야할 주요뉴스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