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년간 탐방객 버린 쓰레기 한가득
10월 말까지 데크 정비공사·쓰레기 수거
제주 한라산 정상부의 나무 데크를 교체하는 과정에서 그동안 탐방객들이 버리고 간 각종 쓰레기가 대거 쏟아져 나왔다.
지난 22일 한라산국립공원관리소에 따르면 21일부터 한라산 정상 백록담 동능 구간의 노후 데크를 교체하기 위해 철거 작업을 시작한 결과, 틈새에 버려진 페트병과 과자 봉지, 비닐, 핫팩 등 다양한 쓰레기가 발견됐다.

지난 21일 제주 한라산 정상 백록담 동능 데크 정비사업을 위해 데크를 철거한 뒤 나온 쓰레기를 작업자들이 수거하고 있다. 제주도 세계유산본부 한라산국립공원관리소
이 데크는 탐방객 편의 등을 위해 2006년에 설치된 것으로, 탐방객들은 이곳에서 간식이나 음료를 섭취하며 잠시 휴식을 취하곤 한다. 그동안 부분적으로 보수가 이뤄진 적은 있지만 전면 교체하는 건 이번이 19년 만에 처음이다.
관리소는 탐방객들에게 쓰레기를 반드시 되가져가도록 당부하고 있지만, 데크 틈 사이로 쓰레기를 버리는 등 일부 탐방객의 몰지각한 행동으로 오랜 세월 쓰레기가 쌓인 것이다. 한라산 정상부 쓰레기 문제는 이미 심각성이 알려져 있다. 지난해 11월에는 한라산국립공원관리소가 직원 등 20여명을 동원해 총 1.5t을 수거하기도 했다.
관리소는 오는 10월 말까지 데크 총 572㎡를 세 구간으로 나눠 정비작업을 진행하면서 쓰레기도 수거할 계획이다. 관리소 관계자는 "일단 어제 하루 작업을 한 것이라 아직 정확한 수거량은 파악되지 않았다"며 "쓰레기는 정비 공사를 위해 계약한 헬기로 산 아래로 내릴 계획"이라고 전했다.
서지영 기자 zo2zo2zo2@asiae.co.kr
꼭 봐야할 주요뉴스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