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액 소포까지 美관세물린 트럼프
유럽 16개 회원사, 미국행 배송 중단·제한
"규정 불확실성에 시스템 준비도 미흡"
한국뿐만 아니라 영국·벨기에·독일 등 유럽 다수 국가 우편기관들이 미국 관세 부담으로 미국향 소포 배달을 중단하거나 축소하기 시작했다고 미국 정치매체 악시오스가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유럽 국가우편사업자협회는 이날 기준 최소 16개 회원사가 미국행 배송을 일시 중단하거나 제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운송사들은 미국의 새 규정 관련 불확실성이 크고 집행 시스템을 마련할 시간도 부족했다며 미국행 서비스 운영 자체를 일시 중단키로 했다.
영국 로열메일은 26일부터 기존 서비스를 종료하고, 28일부터 새 관세 체계에 맞춰 배송을 재개할 계획이다. 벨기에의 비포스트는 지난 23일 발송을 멈추고 새 시스템 구축에 착수했다. 독일 도이체포스트 역시 지난 22일부터 동일한 조치를 시행했다. 프랑스·그리스·오스트리아·북유럽 국가들의 우편 당국도 배송 차질 가능성을 경고했다.
한국 우정사업본부도 25일부터는 미국행 항공소포를, 26일부터는 미국으로 가는 국제 특급 우편 서비스(EMS) 가운데 관세가 없는 서류를 제외한 모든 물품 등에 우체국 창구 접수가 중단된다고 발표한 상태다. 앞으론 미국으로 보내는 소포는 민간 업체인 UPS와 연계한 'EMS 프리미엄' 서비스만 이용이 가능하다. UPS는 자체 통관시스템을 보유하고 있어 문제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전반적인 비용 증가가 예상됐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말 행정명령을 통해 공식적으로 디 미니미스(De Minimis) 면제를 철회했다. 미 정부는 당초 800달러 이하 소액 소포에는 관세를 부과하지 않았지만, 이 제도의 운영을 중단한다는 것이다. 미국은 테무, 쉬인을 비롯한 중국발 소포에 이런 조치를 선제 적용했는데, 오는 29일부터는 서류 및 서신 등을 제외한 미국행 모든 국제 우편물로 신고 및 관세(15%) 부과 대상이 확대된다.
악시오스는 작년 미국에 유입된 소포 가운데 디 미니미스 규정이 적용되는 제품은 약 13건으로, 이 중 약 60%가 중국발 소포였다고 전했ㄷ.
차민영 기자 bloomi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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