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자2 더빙판 북미 성적 기대 못미쳐
케데헌은 박스오피스 1위, 넷플릭스 영화 최초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케데헌)'가 전 세계적인 흥행을 이어가는 가운데 중국 애니메이션 '너자(Nezha)2' 영어 더빙판은 미국 개봉 초반 기대 이하의 성적을 거두고 있다. 케데헌 인기에 '묻어가기' 전략을 펼쳤지만 성과를 못 냈다는 분석이다.
25일 미국의 영화흥행 집계사이트 박스오피스 모조에 따르면 '너자2' 더빙판은 지난 22일 북미 2228개 상영관에서 개봉했으나 첫날 티켓 수입은 69만5505달러(약 9억6400만원)에 그쳤다. 이어 주말인 23~24일 수익은 각각 48만6854달러(약 6억7490만원), 36만5140달러(약 5억620만원)로 하락했다. 개봉 사흘 만에 상영관 당 평균 수입이 163달러(약 22만원)까지 추락한 것이다.
반면 극장판 '케데헌'은 같은 기간 북미 1700개 상영관에서 이틀간 1800만달러(약 249억원)를 벌어들이며 넷플릭스 영화 최초로 박스오피스 1위에 올랐다.
'너자2'는 중국 고대 신화 속 영웅신 너자(나타)를 주인공으로 한 판타지 애니메이션으로 중국 내에서만 관객 3억명을 돌파하며 흥행 신기록을 세운 작품이다. 지난 2월 미국에서 자막판으로 개봉했을 때는 2085만달러(약 289억원)의 흥행을 기록했지만 이번에 배우 양자경을 기용해 제작한 영어 더빙판은 성적이 기대에 못 미치고 있다.
특히 개봉 전후로 틱톡, 엑스(X.옛 트위터), 레딧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케데헌' 캐릭터와 '너자2' 주인공을 엮은 합성 이미지나 영상, 케데헌 삽입곡을 활용한 콘텐츠 등이 잇따라 올라왔다. "케데헌의 조이와 너자는 절친"이라는 문구가 담긴 영상을 제작하거나 너자가 나오는 영상에 케데헌 음악을 삽입하기도 했다. 케데헌과 너자를 엮어서 홍보하는 이른바 '묻어가기' 홍보 전략을 펼쳤지만 효과를 내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해외 온라인 커뮤니티 레딧 등에서는 '너자2 더빙판'의 개봉을 두고 "내용이 매력적이지 않다", "이미 자막판으로 개봉된 영화라 새로운 게 없다", "타이밍이 문제다. 지금은 케데헌을 보러 가는 시기"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편 '케데헌'은 K팝 걸그룹 '헌트릭스'가 악령으로부터 인간 세계를 지키는 이야기를 담은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영화다. 지난 6월20일 공개 이후 전 세계적인 열풍을 일으키며 역대 넷플릭스 영화 부문 1위를 기록했다.
박은서 인턴기자 rloseo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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