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BC·ABC 편향적…민주주의 위협" 주장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NBC와 ABC 방송에 대해 "역사상 최악이고 가장 편향적인 두 방송국"이라며 연방통신위원회(FCC)가 이들 방송국의 면허를 취소하는 것을 지지하겠다고 24일(현지시간)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소셜에서 "인기가 매우 높고, 많은 사람의 평가에 따르면 (취임 후 8개월은) 대통령 역사상 가장 위대한 8개월 중 하나임에도 불구하고 사상 최악이자 가장 편향된 두 방송사인 ABC와 NBC 가짜뉴스는 내게 97%의 부정적인 보도를 하고 있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이어 "그렇다면 그것은 단순히 민주당의 하수인일 뿐이며, 많은 이들의 말처럼 FCC가 그들의 면허를 취소해야 한다"며 "나는 전적으로 찬성한다. 그들은 너무나 편향적이고 허위이며, 민주주의에 실질적인 위협이기 때문이다!!!"이라고 덧붙였다.
FCC는 방송국 소유주에 면허를 발급하며, 이 면허는 주기적으로 갱신해야 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다른 게시물에서 "왜 ABC와 NBC 가짜뉴스, 전 세계에서 가장 형편없고 편향적인 방송사 두 곳은 매년 수백만달러의 면허 사용료를 내지 않는가"라며 "이들은 공화당 또는 보수 진영에 대한 불공정한 보도로 인해 면허를 박탈당해야 하지만, 최소한 가장 가치 있는 전파를 언제 어디서든 사용할 특권을 누리는 대가로 거액을 지불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다른 게시물에서는 "가짜뉴스가 보도한 것을 제외하면, 나는 지금까지 역대 최고 지지율을 기록하고 있다"며 "일부는 60%대, 심지어 70%대에 달한다"고 썼다.
이에 대해 블룸버그 통신은 지난 15~18일 이코노미스트와 유고브가 미국인 1568명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56%가 트럼프 대통령의 대통령직 수행을 강력히 또는 다소 부정적으로 평가한 반면, 40%만 강력히 혹은 다소 긍정적으로 평가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이후 주요 언론사와 법정 공방을 이어가고 있다. CBS 뉴스엔 1600만달러 규모의 소송을 제기했고, ABC 방송사와는 명예훼손 혐의로 1500만달러 규모의 합의를 했다. 브렌던 카 FCC 위원장은 컴캐스트의 다양성·형평성·포용성(DEI) 프로그램과 NBC의 지역 방송 계열사들과의 관계에 대해 조사에 착수했다. NBC는 컴캐스트 계열사인 NBC 유니버설이 소유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첫 임기 때도 NBC가 자신이 미국의 핵무기를 대폭 증강하자고 말했다고 보도하자 이를 부인하며 FCC 허가 취소를 들먹였다.
오수연 기자 syo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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