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근식, 국민의힘 최고위원 선거 낙선
"혁신 표 대거 이탈하거나 기권한 듯"
김문수·장동혁 대결 "불안한 기시감"
국민의힘 최고위원 선거에서 낙선한 김근식 경남대학교 교수가 현재 당 상황에 대해 "훌리건 당원들이 우리 당을 장악한 건 분명해 보인다"고 주장했다. 김 교수는 24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훌리건 당원은) 우리 아들 표현"이라면서 "자기 팀 실력이 아니라 상대 팀에 대한 적개심만 충만한 난동꾼들이 훌리건"이라고 지적했다. 윤석열 전 대통령에 대한 탄핵에 반대해온 김문수·장동혁 후보가 당 대표 선거 결선투표에 오른 것을 빗댄 것으로 해석된다.
김 교수는 자신이 최고위원에 낙선한 이유에 대해 "대선 후보 경선에서 김문수와 한동훈의 표가 6대 4였는데, 이번 전대 결과는 7.5대 2.5로 집계됐다. 적지 않은 혁신 표가 이탈하거나 기권했던 것으로 보인다"며 "김근식이 혁신의 선봉으로 각인되면서 반(反)혁신 측에서는 1인 2표에서도 김근식만큼은 절대 주지 않은 것 같다"고 분석했다.
김 교수는 "선명해서 졌다면 결코 후회는 없다"면서도 "불안한 기시감이 든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2016년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당시 홍준표 전 대구시장을 내세워 대통령 선거와 지방선거에 참패했다"며 "또 2019년 황교안 전 국무총리가 미래통합당을 이끌다 총선에서 참패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우리 당이 이기기 시작한 건 2021년 4월 서울시장 보궐선거부터였다"면서 "(당시) 김종인 비대위가 전직 대통령 사과와 광주 오월 무릎 사과로 중도 외연 확장하고, 훌리건 대신 합리적 당원들이 이준석을 당 대표로 뽑으며 혁신에 물꼬를 텄기 때문"이라고 짚었다. 이어 "지난 2016년 탄핵 이후 아스팔트 우파들이 당을 장악하고 휘저으면서 대선 지선 총선 연패했던 똑같은 길을 지금 반복하고 있다는 불안감이 엄습한다"며 "내년 지방선거 지고 또 그다음 전당대회에서 황교안 같은 훌리건 당 대표 뽑고 2028년 총선마저 질 거냐"고 되물었다.
그러면서 "사람이 짐승과 다른 건 과거를 기억하고 교훈을 찾는 것"이라면서 "바로 몇 년 전 참담했던 실패를 또 반복한다면 그건 사람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국민의힘 새 당 대표를 선출하기 위한 결선투표는 25일 마무리된다. 24일 국민의힘 전당대회 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당 대표 후보자 결선 투표 모바일(온라인) 최종 투표율은 39.75%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20일 진행된 본경선 첫날 투표율(37.51%)보다 2.24%포인트 높은 수준이다. 앞서 지난 22일 전당대회에서 최고위원으로는 신동욱 의원, 김민수 전 대변인, 양향자 전 의원, 김재원 전 최고위원이 선출됐다. 45세 미만 청년들끼리 경쟁하는 청년최고위원에는 친한(친한동훈)계 현역 우재준 의원이 승리했다.
김성욱 기자 abc12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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